예술이 머물다 가는 여인숙
QX통신 제266호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사진=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여인숙
전라북도 군산시 월명동의 동국사 가는 길은 근대 역사문화가 담겨있는 곳입니다. 동국사는 한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1913년 축조)입니다. 일대는 옛 도심 지역이어서 적산가옥과 창고 등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2010년부터 성업 중인 ‘여인숙’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간판 이름만 보고 나그네가 머물다 가는 여인숙(旅人宿)이 아닌지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실은 “여러 이웃이 모여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은 ‘여인숙(輿隣熟)’입니다.
문화공동체 감(感)의 이상훈 대표와 서진옥 큐레이터는 실제로 47년 동안 여인숙으로 운영했던 공간을 확보하여 ‘여인숙(輿隣熟)’이라는 창작문화공간으로 바꾸어 꾸몄습니다.
이곳은 군산에서 유일한 창작공간입니다. 거주 프로그램(레지던시)을 통해 문화와 창작의 기반을 구축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교류의 장입니다. 공공미술작업을 추진하며 마을에 예술의 바람을 불어넣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사진= ‘동국사 가는 길’을 꾸미는 문화공동체 감(感)의 회원들 ⓒ여인숙
<돈키호테의 어록>
“구절 양장 같은 문화 게릴라의 길을 몽상으로 걸어왔다.
그러자 지구가 자라섬으로 오더라.”
-재즈의 몽상가 인재진
예술꽃씨앗학교
사진=예술꽃씨앗학교 학생들의 금관악기 연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꽃씨앗학교는 농산어촌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 전교생에게 문화예술교육의 씨앗을 심는 교육 사업입니다. 학생수가 400명이 안 되는 소외된 초등학교를 선별해서 지원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교육 사업입니다.
수업 과목은 학교별로 영화 제작, 연극, 오케스트라 연주, 공연작품 제작 등으로 나눕니다. 사업을 시작한 2008년 첫 해는 전국 10개 초등학교를 뽑아 전교생이 원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매년 1억 원씩 4년 동안 지원했습니다.
전남 화순의 한천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예술꽃씨앗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는 그동안 받아온 혜택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자 재능기부를 하는데 힘씁니다. 지난 11월 4일에는 ‘한천초 퓨전오케스트라’가 화순지역 대표 축제인 적벽제에 나가 연주해서 갈채를 받았습니다.
예술꽃씨앗학교의 씨앗은 자라나서 차츰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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