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너를 기다릴꼬얌"
QX통신 제318호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사진=‘그래도 난 널 기다릴꼬얌’ ⓒ임근우 화백
이 그림은 ‘그래도 난 널 기다릴꼬얌’입니다. 서양화가 임근우 교수(강원대 미술학과)가 지난달 29일 세월호 침몰로 느끼는 아프디 아픈 심정을 그리기 전용 펜으로 휴대전화에 소묘한 후 이를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바다에 끝부분만 간신히 떠있는 4.16의 선수를 그리고 “이때만 해도 희망이 많았다”고 탄식합니다.
그 글귀 끝에는 ‘그래도 난 널 기다릴꼬얌’이라고 인터넷 용어로 써 넣었습니다. 임근우 교수는 “그래야 아이들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옮겨 썼다”고 말합니다.
임 교수는 그 아래로 빨간 희망 꽃을 피우는 예쁜 동물을 배치했습니다. 이 동물은 임근우 화백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앞서 지난 4월 18일에는 ‘세월호 헌화’를 그렸습니다. 조금 남은 선수 위에는 흰 조화나무를 그리고, 수면에 투영된 선수에는 빨간 희망꽃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조화와 희망꽃을 그리는 것 밖에 없구나”라고 썼습니다.
4.16!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은 격한 슬픔이었다가 분노였다가 억울함이었다가 죄스러움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가진 공감의 힘이 희망꽃을 피워서, 슬픔에 빠져 무기력해진 이들을 다시 삶의 자리로 이끌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진=‘세월호 헌화’ ⓒ임근우 화백
<돈키호테의 어록>
“우리의 욕망은 너무도 획일적이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우리는 이제 다양하게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소설가 공지영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중
디즈니 왕국 잡은 "대학생 컴퍼니"
사진=“친환경 종이옷걸이를 보세요.” ⓒ두손컴퍼니
주식회사 두손컴퍼니는 성균관대학교 비영리 경영학회 인액터스의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개성 있는 친환경 ‘종이옷걸이’를 개발하여 성공의 길을 가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박찬재 대표(28·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는 “최근에 미국 월트디즈니사와 캐릭터 사용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습니다”라고 밝힙니다. 그 캐릭터는 최근 흥행에 성공한 미국 월트디즈니사 만화영화(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안나, 월트 디즈니사의 가장 인기 있는 만화영화 주인공 미키마우스입니다.
박 대표는 이달 12일부터 회사 매장과 온라인 매장 ‘후크미(www.whook.me)’에서 캐릭터 옷걸이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두손컴퍼니는 10개월 전 회사의 문을 열 때부터 노숙인과 주거 취약계층을 고용하여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업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여성 노숙인에게 미술을 가르친 후 그들이 그린 작품을 서울 뚝섬유원지 인근 전망문화콤플렉스에서 전시했습니다. 12월에는 노숙인이 직접 만든 옷걸이를 판매해서 그 수익금으로 노숙인에게 주는 방한신발을 구매하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두손컴퍼니의 ‘두손’은 일하고자 하는 노숙인의 손과 이를 도우려는 손이 만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