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를 애칭으로 “달향”마을이라 부릅니다.
이름
하여 “달빛 향기로운 마을”인데요,
모두
일곱 가구들이 모여서 사는 작은 동네입니다.
공식적으로
마을이 등록된 것이 아니라 동네 식구들이 모여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강아지
집이 볼품이 없는 저의 집에 하루 새 맨션 같은 강아지 집을 지어다 주시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행사가 있으면 마을 식구들이 힘을 모아 돕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보름날이면
밤에 마을식구들이 달빛걷기도 하는 요새 보기 드문 가족 같은 마을입니다.
얼마
전에 “백악관”이라고 부르는 형님네 집 (집이 하얗고 백악관 같다고 붙인 애칭)에서 바느질 전시회를 했었는데
원근각처에서
6백여 분 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거대한
작품에서부터 고무신까지...전시가 되었는데
검정
고무신에 예쁜 수를 놓아 작품이 되게 했더군요.
격세지감이었습니다.
보름이
되면 달향마을에서 달빛걷기 체험 어떠세요?
검정고무신
꽃신이
되었다 너는
만인의
애증을 뒤로하고
기차가
되기도 하였고 탱크도 되었지
시냇가
백사장에서는 수륙양용 전투함이 되었었다
보름달
밝은 밤 복숭아 서리를 나설 때
늘
너는 내가 지켜야 할 보물 제1호였고
피라미들은
너의 그 작고 어두운 공간에서도 무한자유를 누렸었다
타이어표
검정고무신 발가락 위에는 내 이름 석 자 또렷이 새겨졌었지
하지만
넌 결국 헌신짝이 되어 헌신짝처럼 취급받아야 했던 너
이제
너는 꽃신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