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家) 예술 섬 나오시마
QX통신 제325호 2014년 6월 4일 수요일
사진=나오시마 섬을 상징하는 쿠사마야요이의 ‘노란 호박’ ⓒ김효영
‘나오시마’는 일본 세토내해에 떠있는 작은 섬입니다. 25년 전만해도 제련소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된 공해의 땅이었지만 예술 프로젝트로 본래의 자연 모습을 되찾은 곳입니다. 때로는 ‘재생의 섬’이라 부르고, 때로는 ‘기적의 섬’이라고 부릅니다.
이 작은 섬은 한 지각있는 기업과 주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자연을 회복했습니다. 일본의 교육기업인 베네세홀딩스는 1989년 나오시마 국제캠프장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나오시마예술계획사업을 시작합니다.
그 첫째가 ‘이에(家)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오시마의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바꿔가는 사업입니다. 1997년 혼무라지구의 한 주민이 가옥을 나오시마거리 주민센터에 기증하여 착수하게 됐습니다.
베네세홀딩스는 작고 한적한 나오시마 섬에 예술과 자연이 합일하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며 예술사업을 이어갑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참여시켜 미술관과 호텔을 일체화한 ‘베네세 하우스’를 만들고, 땅 속에 잠긴 듯한 ‘지추 미술관’을 열고, 선(禪)으로 명상하는 ‘이우환 미술관’을 세우며 예술의 섬으로 만들어갔습니다.
나오시마 예술사업은 세토내해의 다른 섬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2010년부터 세토우치국제예술제가 7개의 섬과 다카마츠 항을 무대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예술사업은 과거에 있던 것을 없애고 새롭게 만드는 사업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쌓아 온 시간의 성찰을 바탕으로 나오시마의 역사 자체를 예술로 치환하는 사업입니다.
기분좋은QX 김효영
* 기분좋은QX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각 팀이 수행하는 사업 내용을 내놓고 의견을 나누는 ‘지식공유워크숍’을 엽니다. 지난주에는 김효영 연구원이 다녀온 나오시마 여행기가 주제였습니다.
사진=이에 프로젝트 신로 오타케의 작품 ‘Dreaming Tongue’ ⓒWendy Tanner
<돈키호테의 어록>
“현재의 모습은 자신이 반복하여 행한 결과이다.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의 결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원탁회의"의 힘
사진=공유성북 원탁회의 현장 ⓒ성북문화재단
성북문화재단은 공유성북 원탁회의를 매주 넷째 주에 성북구청에서 엽니다. 성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획자 그룹, 문화예술인, 공간의 대표 등이 함께 모여 서로의 사업을 이해하고 지역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습니다.
이 모임은 지난 2월 14일 재단과 민간단체 관계자 30여명이 모여 성북동 꼭대기에 있는 ‘북악산예술체험관’을 “어떻게 하면 창조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2월 25일에 ‘공유성북 원탁회의’는 1차 회의를 성북문화재단에서 연 후 모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월 26일 제 6차 회의에는 44개 민간단체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재단은 ‘청바지’(청소년이 바라보는 지역의 이야기 발굴) 사업을 소개했습니다. 개인이나 청소년 기획자가 포함된 단체를 모집하여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또 ‘반반한 이동극장’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성북구 관내 문화시설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문화 나눔 활동을 할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민간단체는 ‘정릉신시장 프로젝트’와 ‘열린 음악의 날’ 행사를 소개 했습니다.
공유성북 원탁회의는 새로운 참가자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주고, 관계 형성을 통해 문화의 힘을 증폭시키는 모임입니다. 1회부터 참석한 이원재 성북신나 이사장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적으로 일하던 전문가, 활동가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지역 내의 힘을 모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공유성북 원탁회의는 분산된 역량을 한데 모으고 그 동력을 지역문화에 환원하는 좋은 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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