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식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세 식구에서 네 식구가 되었습니다.
새끼 고양이인데요, 이웃집에서 분양을 해 왔습니다.
이름을 “여름이”라고 지었습니다.
여름에 왔다고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식구가 되었던 강아지를 “봄”이라고 부릅니다.
봄에 왔다고 “봄이”입니다.
가을에 또 다른 식구가 오면 “가을이”
겨울에 혹시 또 다른 식구가 오면 “겨울이”
이렇게 되면 사계절 다 모이겠는걸요.. ㅎㅎ
<여름이>가 태어난 집은 바로 이웃집인데요,
가끔씩 <여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어미가 찾아와 젖먹이고 가곤합니다.
본능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너무 애절하더군요.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에 깨어나 이른 아침에 섬진강으로 나가봤습니다.
강물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동그라미 세상
하늘나라에는 동그라미 빗방울이 넘치나보다
강물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동그라미만 그려 놓으니
강물 따라 이 동그라미 떠내려가면
바다에는 온통 동그라미 소복소복 쌓이겠지
그 동그라미 닮아 조개도 소라도 동그랗게 변하겠지
바다는 좋겠다 모두 동그라미여서
모나지 않는 세상이어서 좋겠다
찌르지 않는 세상이어서 좋겠다
동그라미로 모든 것 그릴 수 있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