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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89호 토지문학제 토란대
조문환 기자    2014-10-12 22:03 죄회수  4699 추천수 0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올해 토지문학제가 끝나는 시점이었던 2014년 10월 12일 오후3시,

최참판댁 안채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해학과 감동,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고 있는 극단 큰들의 “최참판댁 경사났네”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월 2회 가량 주말에 공연되어오고 있는 극단 큰들의 “최참판댁 경사났네”를

저는 지금껏 거의 20여회를 봐 왔지만 볼 때마다 감동과 재미를 느낍니다.

 

소설 ‘토지’를 각색한 덕분에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되었기도 하겠지만

혼신의 힘을 다 쏟아내는 단원들의 실력과 성실함,

최참판댁 안채가 풍겨내는 고즈넉한 분위기,

관객들의 참여와 호응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것이라 봅니다.

 

오늘은 이 큰들을 소개 할까합니다.

1984년 창단된 이 극단은 올해가 창립3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이 아니면 피어나기 힘든 문화의 꽃을

국토의 최남단 진주와 사천, 하동 등 시골지역에서 30년간 끊임없이 피어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예사로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더욱 감동적인 것은 이분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천의 한적한 시골에 자리한 극단 큰들의 삶터를 방문 해 보면

이분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는 단원들이 퍽 인상적이었고

텃밭을 함께 일구며 삶을 같이 영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특히 후원회원을 1,500여명 갖고 있다는 것은

작지만 큰 힘이 되지 싶습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이 극단의 후원회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극단 큰들과 같은 지역과 호흡하는 극단이 있기에

지방에도 꺼지지 않는 문화의 촛불이 타고 있는 것 아니겠는지요.

 

이곳에 가시면 이 분들의 따뜻한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www.onekoreaart.or.kr/

 

마당극을 보고 또 이들의 공동체 생활터전을 방문 해 보면

이들의 삶이 곧 마당극이요 마당극이 이들의 삶고 같다는 것을 느낍니다.

 

극단 큰들에게 뜨거운 박수 한 번 보내주세요.

토란대

 

토란대를 벗기는 일은 주로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였다

장마와 뙤약볕을 이겨낸 토란대는 탐질 대로 탐져

마치 머시마들의 허벅지처럼 굵었다

 

아버지는 밭과 시내 어귀에서 자란 토란대를 잘라

지고 오시는 일을 맡았지만

그것을 보듬고 온종일 벗기는 일은 주로 엄마 차지였다

 

달구어진 태양에 몇 나절을 지나지 않아 엄마의 빈 젖처럼 말라지고

개학하자마자 삼사분기 학교 수업료가 되었다

 

길가에 누운 토란대들이

엄마의 빈 젖이 되어가고 있다

빈 가슴이 되어가고 있다.

태그  토지문학제,최참판댁 경사났네,토란대,빈젖,마당국,극단 큰들,토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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