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이
팝콘이 되었나?
감
수확을 보름가량 앞두고 있습니다.
찬
서리가 내릴 10월 말이나 11월 초 쯤 되면 본격적인 감이 수확될 테니까요.
헌데,
요즘 감을 잘 살펴보면
하루가
다르게 그 크기가 커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른
주먹 만했던 감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어린아이 머리정도? 커져 있으니 말입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여름철에 빨리 클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닌 듯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감에게서 한 수 배워봅니다.
팝콘처럼
터지는 듯한 대봉감이 가을을 절정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무릎꿇이
우물
무릎을
꿇으면 또 다른 내가 우물물 위에 어른거린다
한참동안
응시하노라면
물속의
내가 나를 잡아당긴다
나와
같이 손잡고 놀자고
비겁하게
굳이 무릎 꿇지 않아도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
물도
돈으로 사 먹을 수 있게 되었고
꼭지만
비틀면 물이 쏟아지는 꿈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무릎 꿇어야 마실 수 있는 우물 하나쯤 곁에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무릎 꿇어 퍼 올린 한 바가지 물을 마시고 싶다
무릎꿇이
우물이 내 옷깃을 잡아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