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자생존”
이
말은 제가 작년에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들어 낸 말입니다.
다른
분이 먼저 쓰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ㅎ ㅎ
걷기열풍이
광풍처럼 불어오고 있습니다.
하동에도
“토지길”, “지리산둘레길”, 섬진강을 따라 걷는 “100리테마로드”, “서산대사길”....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저의 졸저 “하동편지”에도 소개 되었던 “회남재 숲 걷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6킬로미터의
비포장도로 황톳길인데 단풍터널을 이룬 꿈같은 길입니다.
일부
포장된 구간을 다시 뜯어내는 용기만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길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바야흐로
포장도로보다는 비포장도로,
넓은
길 보다는 좁은 길,
차도보다는
인도가 더 중요시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습니다.
“걷자생존”.....
걷는 자 만이 생존한다는 사실을 이 가을에 또 되새겨봅니다.
타작마당에서
경전선
철로가 동네를 두 동강 내고
그
언저리 즈음에 타작마당이 있었다
나의
땅따먹기 놀이터였고
그
어느 명문축구장보다 뜨거웠던 곳이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먼 세상으로 떠났을 때
동네
사람들이 상여를 붙잡고 눈물 훔쳤던 곳도
뒷집
아지매가 고무신공장에 취직되어
새벽이슬에
이삿짐 싣고 부산으로 떠났던 곳도 이곳이다
시월의
태양은 너무 쉽게 넘어간다
노부부의
콩 타작은 아직 절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
해는
속절없이 넘어가기 바쁘다
전봇대
그림자가 노부부를 뒤좇는다
“영감,
해가 다 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