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젖어, 시인에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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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선생님께서 평사리를 다녀가셨습니다.

달빛 시 낭송회에 초청되어 오셨습니다.

저로서는 처음 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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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여섯 명을 강권하여 자리를 같이 했었습니다.

“큰 어른을 뵈면 사람이 커지는 거야!”

이런 말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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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저렇게 멋지게 나이 들 수 있을까?”

모습과 말씀 속에서 강골의 기운과 충만한 열매마냥 향기가 진동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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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면 나이 들어도 저렇게 멋질 수 있다면, 저렇게 향기 날 수 있다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시인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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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면장입니다”

“면장님이 이리 이뻐가지고....어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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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의 대화는 이게 전부였지만 짧은 만남에 진한 여운이 남습니다.

절대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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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춤 어눌해 보이면

능수버들 춤사위에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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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래 구닥다리면

종달새 지저귐을 따라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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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걸음 빨라지면

다른 꽃 다 지고난 후 피는 감꽃에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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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맵시 촌티나면

물총새처럼 강물에 비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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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체취 쾌쾌하면

라일락에 향기 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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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사 궁금하거든

봄에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