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펼쳐지는 순수공연예술축제인 품앗이축제가 화성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 발전을 하려는 시동을 걸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지난 11월22일 우정읍 이화뱅곳마을에 있는 민들레연극마을 극장안에서 <품앗이공연예술축제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열고 자생적 지역특화축제를 화성시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만들어 전국축제로 발돋움시키기로 했다.
화성시의회의 김정주 의장이 참석하여 문화정책의 깊이있는 철학을 피력하며 축제전문가들과 뜻을 같이 했으며 인사말을 통해 축제의 역사가 짧은 화성시에 예술성 높은 축제다운 축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자고 역설했다.
품앗이공연예술축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송인현 극단민들레 대표는 이 축제를 통해 농촌의 경제적 가치보다 철학적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며 농촌의 생태환경을 활용하여 공연예술축제의 꽃을 피우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네산과 같이 마을에서 없어진 산에 내려오는 많은 지역 이야기나 매향리 같은 아픔이 있는 근대역사의 소재를 모두 축제 속에 녹여 내는 기본 기획안도 제안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상순 교수(경민대 공연예술학부)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형 공연예술축제로 특징지워지는 품앗이축제는 화성시 안에서 상대적으로 문화가 소외된 서남부 지역에 대중접촉면을 확대하는 장르개발로 지역민의 예술접근성을 높이는 우수한 축제라고 평가했다. 국제적인 협업과 교류를 통해 축제는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고 하며, 환경가 평화를 지향하는 축제로 자리매김되어 변별력과 진실성이 있는 전국규모의 유명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더페스티벌의 서정선 대표는 <지역축제의 특성화 방안>이란 주제의 두번째 발제에서 지역 특성화와 차별화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특성화 방안으로 화성(華城)의 영문표기 앞글자를 따서 HWASEONG의 법칙을 설명했다. 1) Home-grown (지역민 주도의 자연발생적 자수성가형 축제) 2) Well-known (잘 알려진 지역 특성자원의 이용) 3) Artist-driven (예술가 주도의 예술지향 축제) 4) Story-telling (스토리텔링 차별화 컨텐츠 심기) 5) Economy-booming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6) Organized (조직건전성과 축제거버넌스 시스템 정립) 7) Nature-oriented (친환경적 천혜의 자연을 축제화하기) 8) Globally-focused (국제적교류와 다문화 세계화) 를 차례로 들었다. 그는 화성시 축제의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학습체험형으로, 가족중심형으로 드라이브하는 게 좋다고 하며 이제 축제를 종합선물형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전문특화형 예술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하였다.
<경기만의 작은 에코뮤지엄>으로 축제를 정의한 황순주 부장(경기문화재단의 창작센터 사업부장)은 지역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기서부 경기만 연안도시의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화자원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예술가 정주공간화 하자고 했다. 이를 위한 장소마케팅 방안으로 창조적 지역재생과 에코투어리즘을 들었으며 심지어 아픈 역사도 관광자원화하는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코뮤지엄 추진으로 1) 경기만의 연안정체성을 복원하고, 2) 경기만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며, 3) 순환적 경제와 문화재생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리의 민들레연극마을이 이미 화성시의 주요 콜렉션으로 지정되었고 작은 에코뮤지엄으로서 가치와 위상을 가지고 있으니 예술기둥과 생태기둥을 곧게 세울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발제로 원주문화재단 이재원 예술감독은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며 원주시의 보조금지원축제 차등지원시스템, 댄싱퍼레이드 프로그램의 무대위 주제공연화, 시민의 힘으로 이룬 카니발 경연방식, 청년의 참여도와 국제화를 높이는 원주시의 저력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축제의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화성시문화재단의 류명규 국장은 "이 번 포럼이 화성시의 문화축제 발전연구에 아주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토론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포럼을 정례화하여 화성시의 예술생태를 위한 문화행정적 지원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