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의 잠자고 있던 문화재가 새로운 유생들의 강학공간으로 활용되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청의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의 공모에 선정되어 2년째 영위되고 있는 이 사업이 지역의 활성화와 명소화에 기여했다고 이 사업 수행단체인 의령문화곳간의 김현진 대표가 밝혔다.
이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덕곡에서 풍월을 읊다>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이 되었는데, 선비의 품격을 찾아 한시와 현대시가 만나고, 충의의 고장 의령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자유학년제 학습시간이 되고 있다. 덕곡서원은 1654년(효종5년)에 의령현감 윤순거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며 세운 서원이다.
또 의령향교는 조선 후기에 창건되어 비교적 잘 보존되어온 문화재로서 그 안에서 의령스러운 멋을 빚는 소확행(小確幸) 프로그램을 펼쳐 주고 있다.
선비의 품격을 체험해 보는 <선비와의 해후> 프로그램은 의령향교에서 시간여행으로 펼쳐진다. 대성전 내삼문 명륜당 동재 서재 수인루 양현재의 건축물들이 학습 대상이 되어 시간의 향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는 것이다.
퇴계선생이 처가(妻家)인 의령 가례를 찾아올 때면 낚시했던 장소로 가례동천(嘉禮洞天) 이라는 친필 글씨가 남아 있는 곳도 있다. 가례동천은 ‘병풍을 둘러친 듯 아름다운 곳’ 이란 뜻으로 주변 경치가 그야말로 절경이라는 의미이다. 퇴계 이황의 사색길 따라 덕곡서원, 백암정, 가례동천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여기서 퇴계 선생과 의령 선비들들의 학문적 교류를 통한 퇴계의 덕행을 되살리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 학습과 예술 프로그램은 상설형으로 이루어지지만 정해진 날짜에만 진행되므로 자세한 내용은 의령문화곳간(055-573-528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