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결단을 내립니다. 쓰러져가는 재래시장의 화로를 어떻게 열까 고민하던 끝에 전통시장을 선정해서 문화 관광지로 거듭나게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이 만만찮아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온천의 대명사였던 아산시 온양은 작년에 이러한 시도에 도전했습니다. "온천시장"이라는 브랜드를 걸고 문화관광을 엮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일에 참여한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과 상인회, 그리고 문화계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생 깨나 하는 것을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한 것은, <문화기획학교> 김승민 대표가 사무국장이 되어 아예 아산에 눌러앉은 일입니다. 상인들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문화기획자라고 부르는 그의 일 전부였습니다. 총감독을 맡은 윤성진 선생님은 관계를 푸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참 잘 관리했습니다. 주관단체인 <쥬스컴퍼니>는 오래 2차년도 사업을 할 때는 아예 대표부터 책임자까지 온양에 내려가 살겠다고 합니다.
결국 요령피우지 않고, 마음이 썩어가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서로를 설득하고 친해져가는 것이 성사의 비결입니다. 시장에 문화를 넣는 작업이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온양전통시장은, 2011년 초에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세 개의 시장 중 하나로 추천되었다 하고, 한국사보협회가 주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PR 이벤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기분좋은 QX의 일이 아니지만, 그물망 친구들이 잘 해 낸 것이니, 그르친 점은 무엇인지 따져서 피해가고 잘 된 것은 배워서 따라가려고 합니다.
기본이 좋아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리 가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일하는 "기본기" 뿐 아니라 마음의 "본바탕"도 갖춰야하므로 시간이 걸립니다. 헷갈릴 때 기본을 찾는 것, 힘들수록 기본을 지키는 것, 숙성하여 대사를 치르는 비결은 여기에 있습니다. 기분좋은 사람은 결국 기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