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복더위도 없는 "판타스틱 영화"로
QX통신 제27호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사진=201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일러스트ⓒ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블로그>
매년 7월 중순부터 부천은 평소 보기 드문 영화를 상영합니다. 영화제 주최 측은 ‘판타스틱 영화’라는 개성있는 기준으로 영화를 선정하여 영화 마니아를 사로잡습니다. 201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2011)가 장맛비 속에 부천체육관에서 이미 개막(7월 14일)했습니다.
피판(PIFAN)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이 영화제는 올해 15살이 됐습니다. 원혜영 시장 시절 부천은 선진적으로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이 국제영화제를 처음 조직하여, 서울 관객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다는 이점을 살려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피판은 다른 영화제보다 앞서서 마케팅조사를 도입하여 후원기업과 관람객에 봉사하려고 애썼습니다. 기분좋은QX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해를 거르지 않고 마케팅조사를 담당했습니다. 그런 조사의 전통을 살려온 것은 뿌듯한 일입니다. 조사기간 동안 직원들이 영화를 보며 축제를 즐기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낙입니다.
기분좋은QX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충무로국제영화제의 평가도 맡아왔기 때문에 피판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었습니다. 조사하면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피판패널(PIFAN Panel)이라고 부르는 고관여층 골수관객들의 축제사랑입니다.
피판은 늘 장마철에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관객은 주룩주룩 비가 올 때 몸이 젖은 채 관람석에 앉게 됩니다. 환상영화에 빠져들면 눅눅한 기분을 떨치고 심기일전할 수 있습니다. 열대야에 납량특집을 보는 것이 한국인의 관습입니다. 마찬가지로 피판 덕분에 장마 중에 환상영화를 즐기는 풍습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 번졌습니다.
빗속을 뚫고 극장을 들어서세요.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환상특집을 관람하세요.
기분좋은QX 리서치컨설팅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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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내 관심만큼 알게 된다."
- 문화기획학교에서 강의한 문화기획학교 출신 리서처 김종민
골목시장 속 멋진 갤러리가 있소
<사진=2009년 출판된 매거진 "가는날이 장날">
20대와 30대 여성들은 전통시장에 새로운 매력을 느낍니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일상 속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는 그들에게 어머니와 할머니가 계신 골목시장은 멋진 갤러리로 다가옵니다. 전주한옥마을이나 제주 올레길을 찾는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기분좋은QX가 만든 시장매거진 <가는 날이 장날>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감성적입니다. 책을 서울시내 교보문고, 쌈지매장, 스타벅스 같은 곳에 비치한 이유도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문화체육부가 2008년부터 벌인 이 사업을 줄여서 ‘문전성시’라고 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은 문전성시 홍보책자인 시장매거진 1탄으로 2009년에 냈습니다.
책 속에는 전통시장의 문화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은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시장풍경, 상인들 스스로 만들어낸 정취와 흥, 매력적인 군것질감 같은 생활 속 장면들이 들어있습니다.
첫 장은 가수 김건모의 ‘시장풍경’ 가사로 시작합니다. 재미있고 공감되는 노랫말에 시장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사이, 이어지는 형형색색 역동적인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디자이너 이상봉, 연기자 홍석천 등 여러 인사의 시장 단상도 흥미롭습니다.
문전성시가 첫 사업을 편 수원 못골시장과 주문진 수산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외에 영화 속에 숨은 시장 찾기, 책으로 만나는 시장, 국내 오일장 소개를 더해 얇은 책 한 권을 알차게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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