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명절 그리고 전통과 같은 단어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는 시대입니다. 언제부턴가 현대인에게 고향은 태어난 지역이고 명절은 반가운 공휴일일 뿐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명절은 찾아옵니다. 바야흐로 한가위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보내는 이번 통신에 어떤 소식을 전해드리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풍요롭고 넉넉한 인사를 전하는 정다운 편지를 하나 소개합니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의 조문환 계장은 ‘하동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매주 주변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그는 자신의 시각으로 하동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네트워커입니다. 그의 메일은 우리가 흔히 받는 뉴스레터처럼 세련되지 않습니다. 하동 풍경이 담긴 커다란 사진과 함께 큰 글자로 길게 내용이 이어집니다.
그 투박한 편지가 당장에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하동의 맑고 깨끗한 자연과 거기 사는 사람들을 순박하게 묘사하고, 자신의 생일이나 동창회를 소재로 그 지역의 정겨운 일상을 이야기 합니다. 구제역과 태풍으로 이어지는 재해 가운데 지방 공직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보기도 합니다.
‘하동에서 온 편지’에는 지역 홍보물에서 볼 수 없는 진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 살아온 터전, 고향 마을에 대한 애정이 글마다 사진마다 넘쳐흐릅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하동’이지만 배려·사랑·섬김 등 보편적 주제를 이야기 하니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