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자연 그리고 치유를 상징하는 것이 초록색입니다. 천연화장품이 유행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것을 표방하는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생겼지만 초록색 브랜드로 그 선두를 달린 것은 "더바디샵(THE BODYSHOP)"입니다.
더바디샵은 영국 브라이튼의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을 갖게 된 사회참여 기업입니다. 더바디샵은 티트리(tea tree)·코코아버터(Cocoa butter)·알로에 베라(Aloe Vera)’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반동물실험·공정거래·자아존중·인권보호·지구환경보호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바디샵의 설립자 아니타 로딕은 히피였습니다. 그녀는 이탈리아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후 영국의 시골마을 교사가 됐습니다. 20대 때는 다른 세상이 궁금하다면서 집을 떠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오지를 떠돌아 다녔습니다. 여행을 통해 인종차별 현장을 목격한 그녀는 마지막 일정을 스위스 비정부기구에서 보내며 사회참여 의지를 강화했습니다.
고향에 돌아간 그녀는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당초 가정주부로 살았습니다. 원주민의 화장법을 활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976년 브라이튼 골목길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에 15가지 화장품을 담아 판매한 것이 더바디샵의 시작입니다. 원주민의 방식 그대로 자연주의 원료만을 사용하고,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사가도록 했습니다.
‘사회적 책임’이 21세기 기업경영의 핵심어로 떠오르자 아니타 로딕의 경영활동은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더바디샵의 경영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경영대학원을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에게 기업이란 조직을 활력으로 가득 차게 하고 근로자를 보호하고 사회의 선을 구현하는 힘의 주체입니다.
기업인 보다는 사회운동가로 불리길 원했던 고(故) 아니타 로딕. 평화주의를 외치던 히피에서 주부로, 그리고 기업인과 사회운동가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했던 그녀는 여행하는 유목형 인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생명력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살았습니다.
기분좋은QX 객원연구원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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