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화(文化化)’라는 새말이 있습니다. 예술가를 비롯해서 기획자·행정가·정책가가 협력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문화 활동을 펼 때, 그 목표는 지역의 문화화 가 됩니다. 지역이 문화화를 지향하면 주민들은 독특하고 고유한 지역 문화를 깨닫게 되고 그만치 생활의 품격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역 문화 활동 가운데 ‘지역문화 특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섯 가지 주요한 성격을 띠어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곧 지역 문화의 고유성, 지역 예술가와 주민의 협동성, 지역 예술가의 가치성, 지역문화의 브랜드화 가능성, 수요자의 기획 작품 완결성 입니다.
대구광역시의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지역문화 특화 프로그램의 사례입니다. 실제 장소와 인물을 연결하는 거리 공연이 특색입니다. "서상돈"이라는 지역 인물을 소재로 대구 골목 배경의 이야기를 풀어내서 지역의 고유성을 살렸습니다. 골목을 문화예술로 특화했으니 관광객을 유치하기 좋습니다. 작품의 완결도가 높아서 지역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의 ‘악기 기부 은행’은 소외계층을 상대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최자는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악기는 도민에게 기부를 받아서 확보하고,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오지에 사는 어린이들이 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예술 강사를 현장에 파견하여 연주 교육을 합니다. 도민이 두루 참여해서 사는 곳과 빈부에 관계없이 ‘하모니 세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예술 활동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양질의 예술교육으로 충청남도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니 의미가 있습니다.
‘지역문화 특화 프로그램’은 단순히 예술을 지원한다는 데 뜻을 두지 않습니다. 지역의 문화를 창출하여 문화 활동 여건을 개선하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기분좋은QX R&C팀장 서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