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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78호] 문화기획자들 사고치고 ‘간통’내다 / 자신을 찍는 사진작가
기분좋은QX 기자    2012-01-27 18:28 죄회수  5070 추천수 1 덧글수 3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문화기획자들 사고치고 "간통"내다

   

 

QX통신 제78호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사진=젊은 문화기획자들의 자발적 학습 사례, 사고치는 기획자 스터디

ⓒ사고치는 기획자스터디 리포트북 "사이 간 통할 통" >

  

현재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문화기획자들은 일상 업무에 몰입하고 거침없는 발상과 유쾌한 사고를 전개(展開)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통로로 수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럿이 연대하여 자발적으로 배움을 찾아가고 터득하는 것입니다.

 

‘사고치는 기획자 스터디’(이하 사치기)는 20대와 30대의 젊은 기획자 몇 명이 만든 모임으로 자발적인 실천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se)의 사례입니다.

 

2007년 10월 한겨레 문화기획학교 출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꿈을 품고 문화계에 들어와 바쁘게 보낸 2, 3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채워갈 지 고민합니다. 그들은 기존의 강의형 수업에 실증을 느낀 터여서 카페 같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스터디모임을 운영하기로 합의합니다.

 

마침 문화기획학교도 강사들이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방식을 넘어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던 때입니다. 자연히 체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일을 찾아가는 교육방식에 주목했습니다.

 

‘사치기’ 기획단은 문화기획자라는 명칭을 걸고 일하는 것이 타당한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자발적인 학습의 열망과 의지로 출발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구 계획을 세워 그에 따라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문화계 선배와 전문가를 초대해서 간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열고 그 결과를 잡지로 엮었습니다.

 

‘사헌부나 사간원의 벼슬아치가 글로써 의견을 통하던 일’을 가리켜 간통(簡通)이라고 합니다. ‘사치기’는 이를 원용하여 활동을 정리한 잡지 이름을 <사고치는 기획자 스터디 리포트북 - 사이 간 통할 통>으로 정하고, 스터디의 중요한 내용을 글로 소통해서 정리했습니다. 이 잡지는 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2008년 10월에 나왔습니다.

 

젊은 기획자들의 고민이 ‘사치기’를 통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모임을 5개 월 동안 계속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록 아쉬운 점은 많지만 ‘스스로 시도했다는 점, 미래를 향해 한 발을 내디디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치기’ 기획단의 한 사람인 하연선 씨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수행한 학습의 결과물 <사이 간 통할 통>이 독자의 공감을 사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이 간 통할 통>은 기획단원이던 김재순·하연선·하정희와 스터디 참여자 태지윤·신경자·박소연·고지연·서진영·안혜정·김종민 등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운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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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 "나름대로"가 통하지 않는 세계, 나에게 연기는 즐겁게 노는 것이다."

- 배우 장혁

 

자신을 찍는 사진작가

   

 

    <사진=사진작가 강영호 ⓒ연합뉴스> 

 

음악이 울립니다. 한 사람이 괴기한 분장을 하고 알 수 없는 몸짓을 하며 자신을 향해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흡혼吸魂의 드라큘라’,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수식어로 알려진 강영호입니다.

 

그는 청바지 회사 ‘닉스’와 작업을 하다가 사진작가가 됐습니다. 그가 찍은 사진을 ‘닉스’ 측이 우연히 접하고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그 후 영화 ‘인터뷰’의 포스터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한국 영화 포스터의 전설 중 하나로 꼽히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비롯해 ‘시월애’·‘파이란’·‘불후의 명작’·‘하루’ 등의 포스터는 모두 그의 카메라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강영호 작가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나이 마흔이 넘어서 깨달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거울을 보기 시작했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의 중심과 정체성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작년에 그는 상업사진작품 활동을 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사진 작품전을 열었습니다. 자화상을 담은 작품 99점을 전시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그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분장사가 참여해 그의 몸에 초콜릿과 아몬드 등을 마구 바릅니다. 그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거울에 마음에 드는 자기 몸짓을 발견하는 순간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강영호 작가의 작품과 퍼포먼스를 보고 있으면 ‘유희’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는 세상의 규정된 시선에 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놀며 실천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스타일로 ‘작품놀이’를 계속할 것을 기대합니다.

 

기분좋은QX 객원연구원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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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문화기획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자스터디, 자발적실천공동체, 자발적학습, 문화기획학교, 한겨레문화기획학교, 강영호, 사진작가강영호,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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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주고   2012-01-30 11:59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신이 나간듯한 행위의 사진작가 예술이 새로운 시도로 포지셔닝되어 있다. 작품놀이라는 말이 맞는듯하다. 놀면서 예술을 하는 페스티벌형 사진작가. 불문학을 전공했다던데, 싸르트르나 알베르 카뮈로 변신하는 인물사진이 나올 듯..
GniusYJ   2012-01-28 22:27 수정삭제답글  신고
간통 사치기 이상한 어감인데 좋은 말이군요~ 돈키호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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