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제85호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사진=시골의사 박경철 ⓒ뉴시스>
기분좋은QX는 여러 해 동안‘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에 주목해 왔습니다.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는 정규 과정을 밟지 않은 아마추어로서 새로운 분야를 자력으로 개척하여 프로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을 이릅니다. QX통신은 10회에 걸쳐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 6] 박경철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그는 주식 투자 분야에서 프로의 실력을 능가하고 프로의 권위를 대체한 인물이다. 박경철이 얼마나 대중적 인기를 얻었는지 나타내는 최근의 지표가 있다. 그는 트위터 영향력 순위 1위로, 개인 투자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금융인 순위 1위로, 금융권의 차세대 리더 순위 1위로 꼽혔다.
그는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시사평론가라는 새로운 일에 부지런히 도전했다. 그는 안정된 직업에 머물기보다 즐거운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듯하다. 이제 그는 주식투자전문가와 경제평론가의 역할을 넘어서 시사평론가·방송인·칼럼니스트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의 모습은 시골의사라기 보다는 최첨단 트렌드에 맞춰 살아가는 세련된 도시인이다.
대중은 며칠을 굶은 사람들처럼 박경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고 운다. 왜 그런가. 왜 그토록 박경철의 말에 탐닉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진정한 프로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쓰다듬어주는 진정하고 자상한 프로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아이콘 박경철의 요체는 ‘프로의 반열에 오른 아마추어’이다. 대중은 그가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수사와 달변으로 숱한 전문가들을 쓰러뜨릴 때 통쾌하게 여기며 대리 만족을 느낀다. 대중이 박경철에게 바라는 것은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다윗의 모습이다. 그런고로 역설적으로 박경철이 프로가 되는 순간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프로가 되는 순간 그는 다윗이 아니라 골리앗이기 때문이다.
박경철은 영원히 ‘시골의사’로 남아야 한다. ‘프로의 반열에 오른 아마추어’로 남아야 한다. 오늘의 그는 프로페셔널도 아니고 아마추어도 아닌 모습이다. 아마 "아마페셔널" 혹은 "프로추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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