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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01호]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의 꿈 / 서울문화와 서울사람의 초상
기분좋은QX 기자    2012-04-13 14:37 죄회수  5482 추천수 2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의 꿈

 

 

QX통신 제101호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사진=통인시장 방문객이 빈 도시락 용기에 먹고 싶은 반찬을 사서 담고 있다. ⓒyanaci>

 

 

종로구 통인시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이 작고 오래된 골목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른 시장에 없는 ‘도시락 카페’가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는 타 시장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독특한 아이템입니다.

 

시장의 한적한 낮 시간, 빈 도시락 용기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그들은 시장 안 음식 점포 곳곳을 돌며 마음에 드는 반찬을 조금씩 구입해 도시락에 담습니다. 차림표는 전·나물·계란말이·오징어채 등 다양합니다. 계산은 미리 구입한 쿠폰으로 한 다음에 용기를 가지고 고객만족센터 2층에 있는 도시락 카페로 갑니다. 쿠폰 2000원으로 밥과 국, 김치를 사고 나니 4000~5000 원에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집니다.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통인시장의 발견’팀이 냈습니다. 이 팀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시장 구경을 할 때 맛깔 나는 음식들을 조금씩 먹어보길 원한다는 점에 착안하고 통인시장에 반찬가게가 많은 점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총괄기획자인 윤현옥 씨는 “시장 활성화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익모델을 궁리하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으며 상인공동체를 고민했다. 도시락 카페는 이 세 요소를 담은 집합체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도시락 카페를 시작하면 경쟁 관계에 있는 상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공동체회사의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상인공동체는 도시락 카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통인커뮤니티를 꾸렸습니다. 반찬가게와 분식집 등 14개 점포 상인들이 함께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통인시장의 발견’ 팀이 자신들이 시장을 떠나도 상인들이 스스로 수익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한 결과입니다.

 

‘도시락 카페’의 꿈은 통인시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기획자 윤현옥 씨는 도시락 카페를 시장 활성화 사업의 한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휴식 공간을 가진 시장이라면 꼭 반찬이 아니더라도 사업을 특화시켜 그 시장만의 품목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락 카페의 꿈이 전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돈키호테들의 어록>

 "모든 문화예술인은 유목민이다."

- 유목민을 자처하는 어느 예술가

 

 

서울문화와 서울사람의 초상

 

 

 

<사진=환경을 생각하며 폐휴대폰 모으기를 하며 밝게 웃는 활동가와 시민  ⓒ뉴스엔>

 

 

서울시는 2000년대 들어 ‘문화도시’에 대해 고민 해왔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의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풍성한 문화행사를 열고,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문화도시’ 서울을 생각하기 전에 ‘서울문화’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서울문화란 서울사람들이 나누어 가진 문화적 습관 또는 문화적 풍토입니다. 서울문화의 핵심은 서울사람들의 초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의 1일 이용객은 2011년 1월 기준으로 약 717만 명입니다. 수송인원을 보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도심 지하철입니다. 시사주간지인 ‘한겨레21’은 2009년에 발행한 책 <일어나라 인권 OTL>에서 대중교통으로 고통 받는 서울시민의 모습을 ‘짓밟힌 길 위의 인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서울사람들은 바빠서 앞만 보고 뛰는 현대인의 전형입니다. 그러므로 서울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내부적으로 문화적 자부심을 공유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스스로 서울의 문화적 매력을 말할 수 없고 서울시민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멋있게 느끼지 못합니다.

 

서울시문화월드컵추진단은 2002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2001년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주요한 이미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고궁과 남산 보다 한강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이는 서울사람들 스스로 서울을 평가한 것과 사뭇 다른 결과입니다. 서울은 다양하고 화려한 무지개색의 문화를 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서울의 이미지는 회색으로 나왔고 서울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서울의 이미지는 무채색이었습니다.

 

서울은 서울사람들 스스로 사랑할만한 매력을 필요로 합니다. 새로운 축제를 만들거나 별도의 관광시설을 만들지 않더라도 서울시민 누구나 방문객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서울문화의 몇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 문화적 요소가 꼭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크렘린 궁 같은 상징적인 시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의 문화적 요소는 남산이나 경복궁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울시민들의 웃는 얼굴, 지하철 안에서 일어나는 자리 양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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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   2012-04-21 08:04 수정삭제답글  신고
서울문화, 외국인이 본 서울이미지는 이제 고궁과 남산이 아니라 한강경관..한강르네상스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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