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앞둔 섣달그믐에 서울 남산 아래 있는 국립극장에서 세계인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 제목은 ‘빌다’는 뜻의 순 한국말을 넣어서 ‘월드 비트 비나리’라고 했습니다. 공연의 주인공은 ‘문화마을 들소리’, 52개국 순회로 해외에서 더 알려진 한국전통문화 공연예술단입니다.
들소리는 올해 창단한 지 28년째 되는 뿌리 깊은 예술단입니다. 남보다 먼저 앞을 내다보는 넓은 시야로 해외 52개국 투어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들소리의 문갑현 대표는 “우리는 이미 1980년대 말부터 문화를 사업으로 인식했다.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단체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단체를 자생적 구조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이상적이기는 해도 큰 위험을 동반하는 투자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해외진출을 반대했습니다.
들소리는 스스로 결정한 바에 따라서 뚝심으로 도전했습니다. 관객의 수많은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공연내용을 바꿔나갔습니다. 그런 진정됨은 점점 외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이렇게 한국인이 주관하는 전통예술은 세계인의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했습니다.
들소리 공연의 가장 큰 힘은 신명입니다. 처음 창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들소리는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여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일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문갑현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관객들을 제대로 놀게 해줘야 한다. 공연에 대한 반응이 안 좋다면 그것은 관객이 무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무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묻어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