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고 맞이하는 올해 봄을 맞는 마음은 모두 부산하다. 인천광역시는 3월 마지막 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봄 꽃 개화시기에 맞춰 인천의 주요 봄 꽃놀이 명소를 소개했다.
기상전문 기업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4일~10일 정도 빠르다.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진 진달래(3월 25일)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틔우고 개나리(3월 28일)와 벚(3월 28일)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 4월15~23일 개최…해명·가현·청량산에서도 만날 수 있어
인천의 대표적 진달래 명소는 강화 고려산(436m)이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봄꽃 축제로, 산 중턱부터 정상에 펼쳐진 그 연분홍빛 꽃 물결을 찾아 매년 전국에서 4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형성돼 있는 진달래 군락을 보려면 정상부근까지 약 1~2시간 올라가야 한다.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됐던 진달래 축제가 4월15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파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진달래를 즐기고 싶다면 석모도 해명산을 추천한다. 진달래 뿐만 아니라 곳곳마다 산벚꽃나무와 다양한 봄꽃이 가득하고 서해바다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득이 고개에 주차하고 구름다리를 건너 산길에 오르면 초보자도 수월한 능선을 만난다. 구름다리를 건너 해명산 정상(편도 1.8km, 왕복 3.6km)까지 다녀오는 데 쉬엄쉬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밖에 서구 가현산(215m)과 연수구 청량산(172m)에서도 진달래를 볼 수 있다. 잘 조성된 트래킹 코스를 따라 진달래를 비롯해 조각보처럼 산을 덮은 매화, 목화, 개나리, 찔래꽃 등을 만날 수도 있다.
인천대공원 4월 8~9일 벚꽃축제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자유공원은 인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40년 이상의 왕벚나무 800여 그루가 약 1.2km에 걸쳐 줄지어 선 인천대공원 일원에서는 다음달 8일과 9일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축제공연과 불꽃쇼,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야간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과 주변 경관조명도 설치된다.
월미공원과 자유공원에서는 역사와 꽃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 특히 바다의 영향으로 도심이나 자유공원보다 7~10일정도 늦게 꽃을 피우는 월미공원은 주변의 전통정원과 월미문화관, 이민사박물관 관람 일정을 포함해 느즈막히 시간을 내서 둘러보기에 좋다.
기하학적 건물들과 이국적인 공원의 풍경이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의 송도센트럴파크는 최근 급부상하는 벚꽃 명소다. 차량공유플랫폼 쏘카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벚꽃 개화시기에 쏘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벚꽃 명소는 수원화성과 서울숲, 여의도를 제치고 송도센트럴파크가 1위를 차지했다.
송도센트럴파크 벚꽃명소로 두각
명소의 부대낌이 싫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주변 꽃길을 찾아보자. 인천 곳곳에는 명소 못지 않은 벚꽃 길이 여럿이다.
송현근린공원은 옛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을 비롯해 연못과 도랑, 생태 정원 등과 함께 산책길 주변으로 벚나무가 식재돼 있어 어르신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꽃놀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930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진 가좌(0.8km)·(3.0km)석남녹지와, 2013년에 조성된 서운체육공원 벚꽃길이 시민들의 발길을 재촉하며 석바위 공원과 인천시녹지관리사업소, 남동구 수산정수사업소, 굴포천에도 벚꽃길이 조성돼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꽃놀이를 핑계삼아 인천 섬 나들이 계획도
영종도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숲 건강백년길’은 걷기코스 약 3.5km로 산책길에 전부 벚꽃이 피어 있으며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울창한 숲 속 산책과 생태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매년 35만 여명이 방문하는 트래킹 명소, 장봉도에서는 4월 16일 장봉도 벚꽃맞이 가족건강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약 4km 구간의 벚꽃길 걷기를 포함해 풍물공연, 먹거리장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