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논산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9월 6일부터 7일까지 논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논산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지역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실력 있는 뮤지션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해 충남 도민과 논산시민들에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뮤지션의 음악 세계를 소개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2018년 브라질의 뮤지션 플라비아 단테스로 첫 문을 연 논산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2019년에는 세계적인 디바 비발다 둘라의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하지만 코로나로 몇 년의 공백을 맞을 수밖에 없었고, 지역 문화계 역시 침체를 경험해야만 했다. 이번 2024년에는 이틀에 걸쳐 대만, 캐나다와 인기 있는 국내 가수들의 공연이 한데 어우러짐으로써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첫째 날 선보인 대만의 아웃렛 드리프트와 김민성 재즈밴드, 그리고 차혜지는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가족으로 구성된 아웃렛 드리프트는 음유시인처럼 호소력 짙은 음색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공연한 차혜지는 판소리에 기반을 둔 독특한 음색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차혜지는 ‘난감하네’, ‘아름다운 나라’, ‘쑥대머리’ 등 흡인력 있는 목소리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보게 했다.
둘째 날은 캐나다의 몬에카 아라빅(Moneka Arabic) 재즈팀, 김민성 재즈밴드와 보컬 NIDA(니다), 임도혁, 김다미 등 다양한 대중가요 공연이 함께 펼쳐져 더욱 풍성한 자리가 마련됐다. 캐나다의 아라빅 재즈밴드는 펑크, 소울, 재즈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로 한국 관객을 매료시켰고, 색소폰, 클라리넷, 드럼 연주자들도 개성 넘치는 연주를 제공함으로써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이채로운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유튜브 구독자 90만 명을 보유한 아티스트 NIDA는 ‘서쪽하늘’, ‘내사랑 내곁에’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했다. 특히 슈퍼스타 K6 Top3까지 올랐던 임도혁과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듀엣으로 열창해 관객의 환호를 자아내게 했다. 다음 공연자 임도혁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을 감미롭게 해석한 곡을 선보여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다미는 ‘담배가게 아가씨’, ‘아름다운 강산’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공연 도중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열렬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세 사람은 앙코르곡으로 ‘모나리자’를 열창함으로써 논산아트센터를 찾은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적극적인 호응을 유도했다.
화려한 조명,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가득찬 공연장에서 관객들은 마치 축제의 자리에 초대받은 느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관객들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아티스트들의 열정에 빠져 그 순간을 온몸으로 감상했다. 감성 넘치는 밴드와 실력파 가수들의 다양한 공연은 관객들의 감정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고, 현장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열기가 가득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원예술연합회 동음(엠제이뮤직)이 주관하고 충남도청과 논산시가 후원했다. 이틀 동안 1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논산만의 특별한 음악 세계를 함께 즐겼다.
페스티벌을 총괄 기획한 김민성 다원예술연합회 동음 대표는 이 페스티벌의 의의에 대해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충남에 알리고, 더불어 지역의 전문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번성기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