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풀을 아시는지요?
소가 먹는 풀이라고요?
그건 아니랍니다.
경기도지방에서는 부추라고도 하고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일부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며
전라도에서는 솔, 소불이라고도 부르는 채소의 일종이지요.
이와 같은 이름 외에도 분추, 분초, 뿐추 심지어 졸, 줄, 세우리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식물이나 채소 이름 가운데 이처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하동에는 소풀이 막 출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보름이상 빠르다고 하는데 덩달아 취나물도 이에 질 새라 출하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농한기를 틈타 틈새소득 작물로 인기가 높은 채소입니다.
다들 아시죠? 첫물 소풀은 아무나 안준다고요... 사위에게만 준다나요?
이번 설날에 처가에 가시면 소풀 꼭 드시고 오세요.
드디어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오고 가시는 길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한 명절 되시길 빕니다.
이번 주에는 시골 대목장을 스케치 해 봤습니다.
아침에 번개처럼 왔다가 도깨비처럼 가 버리는 시장이지요.
도깨비 대목장
대목이 되면 지남철이 당기듯 오일장으로 끌려간다
아침에 내렸다가 해 뜨면 사라지는 이슬처럼
시골동네 대목장은 반짝 빛나는 영롱한 아침이슬이다
형체도 없었던 한적한 마당이 장돌뱅이들로 찢어진다
돈을 주고 뺏는 모습은 차라리 안아주고 싶고
장작처럼 뻣뻣한 명태 예닐곱 마리는 싹쓸이 하고 싶다
털신, 털모자, 몸뻬바지, 묶음양말에 내 마음이 뺏길 때
후르륵 후르륵 호각소리가 나고
잴그락 잴그락 쇠 소리 몇 번 튕기더니
펑하고 난 소리에 귀가 멍하다
구형 헤드폰처럼 생긴 귀마개를 쓴 뻥튀기 아저씨
그에게 맡겨지면 쌀 반 되로 겨울 한 철 부자가 되고
한 되 옥수수만으로 한 짐 챙겨 갈 수 있다
도깨비 같고 마술사 같은 대목장
매일매일 그 도깨비가 오면 좋겠다
매일매일 그 마술사에 홀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