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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71호 밀서리 논배미 황소아버지
조문환 기자    2014-06-02 09:45 죄회수  4780 추천수 2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밀 서리>를 아십니까?

 

며칠 전 지역신문에 하동에 있는 고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밀 서리를 했다는 소식이 보도가 됐습니다.

 

 

신문에 보도가 될 정도면 보통의 서리가 아닌 것 같지 않으세요?

 

알고 보니 학교에서 체험수업으로 진행됐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 각종 서리를 자행? 되었는데요,

 

주로 복숭아, 참외, 수박, 오이 등등 과일이 주 대상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계절인 초여름에는 보리와 밀도 서리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밀의 경우 너무 잘 익은 것은 먹기가 힘드니까

 

적당히 익은 것을 골라 지푸라기에 불을 지르고

 

밀을 살짝 구워 손으로 비벼 한입에 털어 넣었던 추억입니다.

 

 

 

기사를 보면서 새까매진 입을 보면서 서로 배를 잡고 웃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밀 서리가 끝나는 시기가 되면 아버지는 소를 이끌고 새벽에 논 장만하시러 나가셨지요.

 

 

 

 

황소 아버지

오월은 아버지가 누렁이 황소 되는 달이다

팔십 평생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목숨 걸으셨다

 

내년이면 좋아지겠지

시절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

하늘의 뜻인 것을 낸들 어쩌겠는가...

 

한 해 건너 농사 망가지는 서러움 속에서도 한 마디 원망도 없으셨다

오로지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평생운명을 맡기셨다

오월은 그 믿음 하나로 아버지가 논에서 소가 되는 달이다

워! 워! 이랴! 이랴!

오월 아침에 논배미에서 소가 되신 아버지의 몰아치는 숨소리가 고동친다

 

태그  하동 조문환,누렁이 황소,논두렁,보리서리,밀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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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주고   2014-06-03 19:08 수정삭제답글  신고
논배미 누렁이 밀서리 아버지 .. 그리운 단어들입니다.
모내기 미꾸리 밭두렁 보릿단 마지기 다랭이 쓰레질..
사라져가는 단어들입니다. 농촌의 향수를 간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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