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4.11.24 (일)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80호 태풍 나크리 타고놀기
조문환 기자    2014-08-04 09:20 죄회수  3529 추천수 2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때로는 태풍도 효자가 된다지요?

이번 태풍은 말 그대로 효자태풍이 아닌가 합니다.

마른장마가 계속되어 농사가 걱정되었던 때에 마침 효자비가 내렸습니다.

 

제게는 잊혀 지지 않는 해가 있습니다.

1994년인데요,

이때에도 태풍은 북쪽의 강력한 고기압에 밀려 올라오지 못하였고

기나긴 가뭄에 양수기를 10대 넘게 연결시켜 강에서 물을 퍼 올렸던 힘들었던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선풍기까지 압수? 해 가버리고 고작 부채하나에 의지한 채

그 지옥 같았던 여름을 넘겼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한해백서”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군청도서관과 저의 책꽂이에는 자랑스럽게 꽂혀있습니다.

 

어제는 태풍으로 온종일, 밤새도록 비상근무를 했지만

효자태풍이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가 정말 다행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침 일찍 그 태풍을 불러 타고 제가 지리산과 섬진강을 유람했습니다. ㅠㅠ

태풍 타고 놀기

    

나크리라고 하는 녀석은 꼬리가 길고 성격도 약간 있는 놈이지만

잘만 다루면 제법 쓸모 있어 보인다

 

구재봉에서 녀석을 꼬드겨 등에 올라탔다

녀석의 갈기 머리를 잡고 엉덩이를 탁 치니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데

삽시간에 건너편 형제봉이 내 발아래에 있다

 

구름은 녀석이 지나간 자리답게 갈기갈기 찢어져 버리고

활강하는 자세로 섬진강을 미끄러지듯 내려앉다가도

삽시간에 물을 차고 치솟아 오르니 천왕봉이다

 

천왕봉에서 촛대봉, 벽소령,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시 활강하여 평사리 백사장에 녀석을 안착시키니

모래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솟아오른다

 

녀석은 나를 평사리 백사장에 내동댕이 쳐버리고

빗속에 나는 혼자 누웠다

 

태풍이 올 때면 때론 녀석들을 꼬드겨 등 위에 타고 놀아 볼 일이다

태그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30431C 
등록된 덧글이 없습니다.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행복한아이 어린이공연문화재단 이...
“저도늦장가를가서지금26개월아이의아버...
인기뉴스 더보기
공연관람과 서울굿즈구입 세종문화...
논산탑정호와 돈암서원 코스모스 ...
도쿄관광한국사무소 Rppongi Hills...
축제리뷰 더보기
계룡저수지 산책로 계룡지둘레길...
밤 깊은 마포종점 축제로 새롭게...
만두도시 만두성지 원주만두가 ...
강경젓갈축제 상월고구마 찰떡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