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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02호 너드리 연가
조문환 기자    2015-01-19 15:01 죄회수  5573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변사가 된 교수


 

우리 하동출신으로 국립경상대학교 중문과 한상덕교수님이 있습니다.

이 분은 고학으로 교수가 되신 분이데

그 학업의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던지

자취방 대신 학교계단 아래 공간을 방으로 만들어 숙식을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교수님은 교내 최우수 교수로 몇 번 선정되셨기도 하셨지만

시골장터나 마을회관 등을 순회하시면서 원숭이 공연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하셨습니다.


강의는 또 얼마나 잘 하시는지 두 시간 강의는 꼭 20분처럼 후딱 지나갑니다.


이번에는 변사로 변신을 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졸업하신 화개면 부덕초등학교는 이미 폐교가 되어 하동녹차연구소가 되었는데

그 곳에서 자기 동네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변사로 연기를 하셨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마을을 순회하면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주신다는 계획도 가지고 계십니다.


교수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한 없이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교수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은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화개면 너드리 마을을 소개해 드립니다.



너드리 연가

 

내가 이래뵈도 텔레비에 일곱 번이나 나왔다고

오늘도 온다고 허는 걸 내가 오지 말랬지 감기도 있고

우리집 변소가 아주 유명해 방송에도 몇 번 나왔지


내가 열일곱에 가마타고 범왕에서 시집왔는데

우리 집터가 아주 좋테요 사람들 마다 그래요

지금은 세 가구만 살고 있지만

옛날에는 동네에 집도 많았고 집집마다 아이들도 많았고


보소 화개에 머리 허로 갈랑께 돈 좀 주시오

허허 참, 내가 먼 돈이 있다고

간 김에 오토바이 오일도 사오고 그러소

 

​*****

화개면 범왕리 판교, 일명 너드리라는 마을은 현재 세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해발 5백미터가 넘는 고지에에 위치 해 있으며

마을은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백숙손님을 많이 받아 마을이 비교적 넉넉했었지만

지금은 고로쇠나 고사리에 연연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문갑어르신은 80, 사모님인 김정예 여사님은 75세입니다.

어르신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앞으로 더 오래 살아주면 좋겠다는 소원을 하셨습니다.

"고로쇠 물 나면 꼭 오소 물 맛 보여드릴께...."

화개장터 미장원 앞에 내려드리는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태그  화개장터,하동 조문환,고로쇠물,너드리마을,하동녹차연구소,한상덕교수,변사,너드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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