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마음에 ...
날이 많이 흐렸던 지난 월요일 아침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시간 되면 차 한 잔 하러 가도 되냐?”
오신 분은 제가 평소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어른이셨습니다.
“날이 이래서 그런지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해서 자네 얼굴 보면 좀 나을까 싶어 왔네”
라고 하시면서
“내가 맨날 손주놈들 아침에 등교하면서
‘할아부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 듣는 낙으로 사는데
고놈들을 도시로 전학을 시킨다는 말에 내가 많이 우울하네”
“그래요, 제가 좀 거들까요?”
“그러지 말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하니”
“그리고 아~들이 크려면 도회지로 나가야지”
그 어른은 동네 이런 저런 얘길 해 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언제 점심 한 그릇 모셔야겠습니다.
예쁜얼굴
어머이 뭐하시는데요?
모싯대가 올라와서 이걸 쳐야 감을 따지
이게 옛날에 모시를 삼았던 그 모시 맞아요?
하머 맞지 그 모싯대 맞지
아 그래요 그것도 몰랐네요
어머이 제가 사진 한 장 찍으려 하는데
저 쪽 저기에서 좀 서세요
사진은 무슨 다 늙은 사람을 찍지마
예쁜 사람들 찍어
어머이가 젤로 예쁜데요
예쁘긴 택도 아인소리 마소
아이고 어머이 그리 말고 저 쪽에서 딱 한 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