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의 하동·악양사랑
2005년부터 12년간 하동과 악양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오신 분이 계십니다.
대전에 사시는 李선생님은 하동에선 공직을 시작하신 인연으로
1년에 몇 차례씩 악양을 방문하시고 돌담과 마을과 같은 서정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오셨습니다.
지난 주에 저를 찾아 오셔서 자신이 찍으신 마을 풍경사진을 모두 주시고 가셨습니다.
파일에는 수천 장의 사진과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하동과 악양은 어떤 곳인지,
이 사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앞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로 현지인보다 더한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李선생님이 주신 글에 이런 내용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악양면의 자랑
악양면의 독특한 환경은 지구상에서도 드물다. (최소한 국내에는 없다)
오래 살면서 몸으로 부대낀 결과 갖추어진 풍광은 순수 우리 것 일 수밖에 없다.
지역주민의 수익과 아름답고도 쾌적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명이다.
세월 감상법
세월은
낙엽처럼 쓸려가는 것
파도처럼 겹겹이 쌓여 한꺼번에 휩쓸리는 것
담배꽁초처럼 내던져 지고 발로 질끈 밟히는 것
밟힌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
연줄을 잘라 버리는 것
봇물을 틔우는 것
갈비를 쟁여와 불을 질러 버리는 것
자동사가 아닌 타동사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