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에는 바람의 지문 (風紋)이 새겨져 있나요?
오늘은 저의 네 번 째 책, 장사 좀 하겠습니다. ㅎㅎ
이번에 詩集을 발간했습니다.
시집 제목이 “바람의 지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시적인 영감이나 자질을 타고 있다고 봅니다.
단지 표현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 뿐이지요.
그동안 앞의 세 권의 책을 내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적표현이 더러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랬지만 시적표현이 아니면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었기도 했습니다.
나름대로의 소통 방법이기도 했구요.
작년에 “평사리 일기”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낸 후에는 정형화된 시집을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난세에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시인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름대로 시인에 대한 환상?일 수 있습니다.
포용하고,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는...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시인이 된다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그 대열에 끼어보자는 의도이기도 했지요.
촛불을 들고 도도히 흐르는 대열에 동참했듯이 말이지요.
몇 편은 그동안 보내드렸던 “하동편지”에서도 소개를 했던 시도 있습니다 만,
대부분 저의 “詩作노트”에 그동안 틈틈이 기록했던 것을 엮었습니다.
저의 시들 가운데 바람소리가 들린다면 다행이겠습니다.
누구나 그 바람으로 인한 지문이 새겨져 있으니 저에게도 그런 지문이 있습니다.
좋은 것이든, 좋지 않는 것이든,
그 지문이 나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지켜 줄 것이니까요...
답글로 주소를 알려주시는 분께는 한 권 올려드리겠습니다.
시인세상을 꿈구며
다른 눈을 가졌다지 시인들은
다른 마음과 다른 귀와 다른 눈과 다른 손을 가졌다지
나도 다른 눈과 마음 갖고 싶어
어떤 것 보아도 슬프지 않고
아픈 자 위로해 줄 만큼
손대면 치료해 줄 만큼 다른 손 갖고 싶어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다른 입 갖고 싶어
태풍을 보아도 그 너머의 무지개가 생각나고
땅을 흔들어 놓을 지진 겪어도 평안을 꿈꾸는 그런
믿음을 갖고 싶어
사람들이 모두 시인이면
그런 세상이면
참 좋겠지
기다림
엄마인가 싶어
엄마 하고 문 열고 나가면
대나무 이파리 몸 비벼 찬바람 비켜 세우고
떼 지어 마당을 쏘다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