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제62호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사진= 문화기획학교 윤성진 교장(왼쪽)과 김승민 대표(오른쪽) ⓒ문화기획학교>
도시숲 문화기획아카데미는 아홉 번째 시간(11월 2일)의 주제를 ‘문화기획과 트렌드’로 잡았습니다. 윤성진 문화기획학교 교장이 주제를 발표하고, 김승민 문화기획학교 대표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윤성진 교장은 1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예술축제와 문화기획 분야의 흐름을 얘기했습니다. 그는 축제전문가에서 공연제작자를 거쳐 문화기획자로 정체성이 달라지면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방법도 달리했습니다. 관심 대상을 대형축제에서 작은 축제로, 관 주도에서 주민 주도로, 익명의 축제에서 공동체의 축제로 이동한 것입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윤성진 교장과 김승민 대표가 각각 대답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질문에 두 사람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다른 대답을 했다는 점입니다.
윤성진 교장은 공원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아이디어가를 묻자 “돈이 한 푼도 안 들어가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사는 동네 공원에 주민이 주도하여 물물교환·바자회·주민장기자랑을 여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반면 김승민 대표는 공원에 인위적으로 무엇인가를 집어넣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공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입니다.
윤성진 교장은 다른 공간과 달리 도시숲에서 할 만한 기획은 ‘생태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원 내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을 ‘자연·생태·보존’으로 두다보면 ‘공연문화기획’이라는 고유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김승민 대표는 공원을 꼭 다른 공간과 구분하여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자와 모정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권력을 가진 제한적 사람들만 쉬는 ‘정자’가 아니라 서민들 모두에게 열려있어 즐길 수 있는 ‘모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두 문화기획자의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같은 주제를 두고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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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도시숲과 도시텃밭의 공통점은 주류적 질서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다.”
- 문래도시텃밭, 이보은
340년간 간직해온 안동의 해학
<지례예술촌 김원길 촌장 (출처:데일리안)>
템플스테이나 고택체험과 같은 ‘숙박형 문화체험’이 최근 몇 년 사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안동은 이러한 체험을 해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안동 하면 떠오르는 양반·종갓집 ·하회마을 등의 이미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연결됩니다.
‘지례예술촌’은 전통문화의 고장 안동에서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의성 김씨 종가로 340년이 훌쩍 넘은 고택이 있습니다. 이곳을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만들고 지켜온 사람은 김원길 촌장(대표)입니다. 그는 도문화재인 자기네 종가가 댐 건설로 수몰당할 위기에 처하자 고건물을 뒷산자락에 옮겨짓고 예술촌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례예술촌’을 설립한 것은 1988년입니다. 예술인들은 작품 활동을 하려고 방문하고, 외국인들은 한국문화를 체험하려고 찾아가고, 일반인들은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를 느끼고 싶어 모입니다. 작년에는 텔레비전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이 이곳을 촬영지로 삼아 대중에게 더욱 알려졌습니다.
제3회 QX사랑방은 ‘안동의 해학’을 주제로 ‘지례예술촌’ 김원길 촌장(대표)이 진행합니다. 김원길 촌장은 안동대학교 국문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시인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에게 안동의 역사와 전통을 ‘해학처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의는 11월 24일(목) 저녁 7시 30분부터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빌딩 2층에서 2시간동안 진행합니다. 강의 장소는 지하철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참석하실 분은 이름·소속·직책·연락처·이메일 주소를 적어서 아래 이메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인원 배정을 고려하여 11월 24일 오전 10시까지 신청을 받습니다.
▶ 문의 : 기분좋은QX 허우영 팀장 (02-792-5051, qx20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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