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대일 막걸리 수출액이 일본 술 사케의 수입액을 초월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막걸리가 요구르트 보다 유산균이 100배나 많은 웰빙 술로 인식 된지 오래이다. ‘한류 막걸리’ 열풍은 2009년부터 국내로 이어졌다. 막걸리는 1980년대 이래의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이런 제2전성기 뒤에는 오랫동안 우직하게 막걸리를 지켜온 사람이 있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이동수 회장이다. 그는 1959년 선친으로부터 서울 마포구 대흥동 ‘용천양조장’을 물려받아 막걸리와 함께 살아온 산 증인이다. 이동수 회장의 서울탁주제조협회는 서울과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80%이고 전국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막걸리는 건강식품 개념의 국주(國酒)입니다.” 이동수 회장은 역설한다. 이런 자기 확신과 열정은 80년대 들어 매출이 7분의 1로 급감하는 경영난 속에서도 막걸리를 지켜내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막걸리가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는 제2의 전성기 올 것이라고 기대했기에 현재의 막걸리 한류의 열풍을 준비할 수 있었다.
막걸리 지킴이를 자처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대일본 막걸리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포천 이동막걸리의 김효석 대표이다. 현재 일본 자회사 ‘이동재팬’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17년 전에 막걸리 하나로 일본 주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여성 여론주도층을 집중 공략하고 도수가 약한 술을 선호하는 일본시장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폈다. 특히 피부효과와 건강식품이라는 포지셔닝 홍보로 깐깐한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갔다.
설탕을 듬뿍 타서 달짝지근하고 상큼한 막걸리는 중년층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살아있다. 그 막걸리가 건강식품으로 진화하여 한류 막걸리로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