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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10호] 8090 바람 7080과 달라 / 한식파티에서 만난 ‘앙트르메’
기분좋은 QX 기자    2012-05-11 11:12 죄회수  5813 추천수 3 덧글수 5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8090 바람 7080과 달라

 

QX통신 제110호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사진=8090세대 추억의 인기 쇼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뉴시스>

 

 

 

“첫 눈 오는 날 만나자.”

“하드디스크가 1기가 라고요? 1만 메가요? 평생 써도 다 못 쓰겠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4~5년 전에 불기 시작한 ‘8090 문화’ 바람이 최근 들어 더욱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8090 세대는 80년대에 10대, 9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로 일명 X세대입니다. 이들은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온라인 세상을 처음 선도했고,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표되는 랩과 힙합 문화를 즐겼습니다. 가수 015B를 비롯해서 전람회·신승훈·김건모·토이 등의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도 이 세대의 문화였습니다.

 

자유분방하고 당차던 그 시절의 젊은이가 어느새 사회의 허리 세대가 되었습니다. 대중문화계는 이들의 문화를 들추며 향수를 자극합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끌고, 90년대 가요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 흥행을 합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은 90년대 음악을 재조명하여 주목을 받습니다.

 

8090 세대는 자기들이 주인공인 문화를 마음껏 재소비하며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7080 세대처럼 옛 시절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당하게 현재의 문화에 그것을 녹여내고 다시 주류문화로 이끌어가려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구매력이 생기면 인생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희했던 시절의 문화를 찾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젊은 시절 가장 즐겼던 문화를 다시 섭취하고 싶어 합니다. 7080과는 훨씬 다른 8090의 문화바람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합니다.

  

<돈키호테들의 어록>

세상이 다 학교다"

- 품공동체 심한기 대표

 

 

 

 

한식파티에서 만난 ‘앙트르메’

  

<사진=보름달 조명이 눈에 띄는 한식파티의 모습 ⓒ아시아 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아시아 소사이어티 재단’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한국총영사관 관저에서 지난해 10월 한식파티(Hansik dinner)를 개최했습니다. 미국의 유력한 인사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파티 공간은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고즈넉한 조명으로 비추고, 모두 8가지 한식을 맛볼 수 있게 요리를 배치했습니다. 요리사는 음식을 차리는 동안 무대에서 직접 한국요리를 소개했습니다. 파티 중간에는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 한복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이 한식파티에서 패션쇼를 하고 음식을 소개한 것은 중세시대의 파티용어를 빌리면 ‘앙트르메(entremets)’입니다. 오늘날의 앙트르메는 식사의 마지막에 제공하는 단 음식인 디저트를 의미하지만, 중세시대에는 파티의 코스요리 사이에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를 말했습니다. 그것은 파티의 흥을 돋우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했습니다.

 

1378년 프랑스의 샤를 5세가 주최한 연회의 앙트르메 사례가 재미있습니다. 사라센 문장과 방패를 그려 넣은 도시의 모형을 주빈 식탁 앞에 끌어 낸 후, 범선을 타고 나타난 기사가 공격하여 도시를 탈환하는 이야기를 연출했습니다.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과 열망을 담은 앙트르메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해집니다.

 

현대에는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연기와 의상 그리고 음악과 연결하여 보여주기도 하고, 초대한 손님의 고향에서 식재료를 가져다가 요리하기도 합니다.

 

파티기획자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참석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진부하지 않은 쇼를 보여주려 끊임없이 탐색합니다.

 

파티기획자의 역할은 파티의 힘을 극대화하여 정교한 파티를 만드는 것입니다.

  

파티플래너 황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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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8090문화, 건축학개론, PC통신, 서태지와아이들, 015B, 전람회, 신승훈, 김건모, 토이, 앙트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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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mstick   2012-05-12 23:04 수정삭제답글  신고
그 동안 베이비부머의 7080에 치였던 8090 세대들의 문화적 포용력과 창작기획력이 우리 축제문화에 배어 나오길 기대합니다.
 
기분좋은 QX   2012_05-15 10:01 수정삭제  신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당찬 8090세대가 주도하는 문화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은경   2012-05-11 22:55 수정삭제답글  신고
한류 파티플래너가 한식파티를 위해 한옥에서 한복패션쇼와 국악을 곁들여 본다? 그럴 듯!
 
기분좋은 QX   2012_05-15 10:05 수정삭제  신고
한옥에서 이루어지는 한복 패션쇼라... 정말 그럴듯!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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