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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오페라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jssuh    2011-06-29 죄회수 5,016 추천수 0 덧글수 0  인쇄       스크랩     신고

<경인일보, 6월24일자> 

 
뻔한 이야기 오페라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비극적사랑 다룬 세속이야기 많아… 대본·음악 구조만 알면 감상 쉬워

  

▲ 우주호 (성악가) 

[경인일보=]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오페라를 가장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페라는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오페라 감상법은 간단한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오페라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대본을 기초로 하는지 알면 오페라는 쉽게 정복할 수 있고, 훌륭한 오페라 마니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오페라 내용은 다행히 비슷한 경우가 많다. 먼저 오페라의 출연자 형태를 알려주고 싶다. 오페라는 테너와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그리고 바리톤, 베이스, 메조 소프라노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60명 이상의 합창단과 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조연들로 오페라 내용을 함께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각 파트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만 알아도 너무나 재밌고 쉬운 오페라가 된다. 또한 외국말일지라도 극의 진행을 쉽게 알 수 있고, 성악가들의 기량과 천재 작곡가의 음악이 함께 함으로써 더 깊은 오페라 감상을 할 수 있다.

오페라는 세속음악의 대표작이다. 세속 음악이라면 대중성이 우선된 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더 복잡한 막장 드라마를 경험하면서도 이런 쉬운 오페라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감상에 어려움을 느낀다.

오페라 극중에 성악가들이 어떤 역할로 노래하는지 살펴보자. 남자 주인공은 대체로 테너가 한다. 테너는 고음을 잘 구사하기 때문에 극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잘한다. 또한 사랑과 배신의 중심에 있고, 오페라의 꽃으로 가장 비중 있는 부분을 차지한다. 그 상대역의 소프라노는 주로 주인공인 테너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여 모든 것을 버리는 청순가련한 운명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배역을 소개하고 싶다.

주역인 테너와 소프라노 주위엔 항상 조연 역할의 다른 테너와 메조 소프라노가 있다. 이 두 성부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두 주인공에게 꼭 필요한 극적요소를 노래한다.

다음으로 테너와 소프라노의 비극적 사랑을 제공한 바리톤이 있다. 저음 가수인 바리톤은 주로 소프라노의 아버지나 귀족으로 등장하여 테너와의 대립된 관계를 형성한다. 소프라노를 과잉보호하여 비극적인 운명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사랑을 반대하거나 방해하는 악역이 대부분이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사랑을 질투하여 엄청난 비극을 가져 오게 하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베이스는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지켜보면서 운명을 애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로 사랑의 승화에 도움을 주는 해결사이다. 모든 오페라가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소개한 구조만 이해한다면 오페라를 감상하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오페라 대본구조의 이해를 바탕으로 가수의 가창력이나 연기력을 곁들여 감상하게 된다면, 2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이 된다. 오페라는 너무나 쉽고 드라마틱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가수들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음악적인 구조까지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오페라 평론가만큼 오페라를 비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 구조는 너무나 단순하다. 모든 오페라에서는 독창 아리아가 있는데, 이것은 각 파트의 주인공마다 한곡씩 주어지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소프라노와 테너의 이중창, 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삼각구도를 표현하는 삼중창 그리고 60명의 합창단과 전 캐스트가 부르는 웅장한 피날레가 있다. 이것이 오페라의 전부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장르다.

오페라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사랑을 죽음으로 승화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대본과 음악적 구조만 이해한다면 모든 오페라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어려운 오페라가 내 마음속에 있을 땐 우리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가 여러분에게 사랑 받길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지금 오페라 한 편을 보러 가고 싶다.

 

태그  우주호, 오페라,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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