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껏 해돋이 보러갔다 길에서 고생만하는데 뭣하러 가냐는 마음에
매년 해돋이는 TV로만 봐왔었는데,
올해는 왠지 해돋이를 보고픈 마음에 떠났습니다.
동해는 보나마나 사람들로 북적대는걸 넘어서 차와 사람이 엉켜
고생문만 훤할거 같아 남해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전남 여수.......
동해를 제외한 일출명소를 찾던 중 향일암을 발견......
일출사진이 너무도 아름다워 냉큼 이곳으로.....
그런데, 계획을 세운지 얼마되지 않아 향일암에 화재가...... --;
그래서 하는수 없이 유명하진 않지만 사진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일출명소로 조용히(?) 소문이 난 작금등대로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드디어 1월1일 새벽 .....
6시반에 기상하여 눈꼽도 안떨어진 눈을 비비며 작금등대로....
이미 괜찮은 포인트를 여러 사람들이 선점한 상태...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아니기에 좋은 자리는 좀 있었습니다.
일출 예정시간은 7시 20분....
그런데 30분이 넘도록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태양....
수평선 위는 붉게 물들어 가는데, 언제나 떠오를련지....
잠시 쉬고있는 셔터를 위한 것인지 저 멀리 멋진 범선이 지나가네요..
순간 생각합니다. 저렇게 멋진 범선을 타고 바다위에서 맞이하는 태양은 얼마나 멋있을까....
그렇게 멋진 범선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사이 뷰파인더에 나타난 붉은 빛....
그렇습니다. 경인년의 첫해입니다. 다시는 볼수 없을 백호랑이해의 첫 태양입니다.
수평선을 넘기가 어려웠지 한번 넘어서자 빠른 속도로 솟아 오르는 태양~~
망원렌즈로 당겨 본 희망찬 태양.
눈앞에 있는 저 동그라미가 온 세상을 어둠으로부터 밝힌다니.....
새삼스럽지만 참 신기합니다.
온 세상을 서서히 밝혀 가는 태양.
이렇게 경인년을 시작하는 태양이 희망차게 떠올랐습니다.
올해가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띠라죠?
백호랑이라고해서 특별히 달라질건 없다고 봅니다.
새로은 한해가 시작되는만큼 묵은 해의 안좋고 힘들었던 것들은 다 훌훌 털어버리고
좋았고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삼아 올 한해도 내년 새해를 맞을 때 좋은 추억을 많이
안고 갈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올 한해는 좀 바쁠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돈 벌어야 할거 같아요.
사고뭉치 꼬맹이가 유치원엘 갑니다. 요즘 유치원보내는거 장난 아니잖아요?
또 점점 클수록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도 많아 질거 같아
아빠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안아주고, 재워주고, 씻겨주고....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해주는 엄마처럼
아빠의 몫은 열심히 돈버는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틈틈히 가족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야겠죠.
특별히 올 한해 뭘 이루고 싶다는 건 없습니다.
당장 가시권에 들어 있는게 없으니까요.
다만 감기같은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들이 점차 몸이 건강해져서
한 겨울에도 마스크 없이 잘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 세 식구 건강하게 서로를 위하면서 정말 행복한 올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정,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모든 일이 잘되지 않겠어요?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