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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하시는 모든일들이 잘되길 빌겠습니다!!!!!!
bokmani    2010-01-13 죄회수  2,876 추천수 3 덧글수 2  인쇄       스크랩     신고

 

올해 저희 아버지께서 여유를 가지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아버지는 조그마한 우유대리점을 하고 계십니다. 참 예전에는 우유배달 하시는 아주머니분들이 스물분이 넘으셨고, 경리를 보시는 누나도 한분 계셔서,그야말로 잘나가는 대리점이었죠. 대리점에 살림집이 붙어 있어서 불편하기도 했고,너무 복잡하다고 해야 되나요? 여하튼 전 싫었어요. 그러나 그때 돈을 모으셨던 부모님은 그 때가 좋았다며 한숨을 쉬십니다. 지금의 대리점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아니거든요.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고,백화점에서 셔틀버스가 무상으로 운행되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아버지께서 관리하시던 구역이 대폭 줄어들었다는데 큰 이유가 있지요.이제는 우유배달 아주머니 한분,그리고 아버지. 참 답답한 마음과 한편으론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제가 삼수를 했거든요.대학문제 때문에 아버지와 참 많이 다투고,거리감이 들어버렸습니다. 2년전에 그냥 점수에 맞는 대학에 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을..... 저의 고집을 꺽지 못하신 아버지는 없는 살림에 재수,삼수를 시켜주셨죠.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지만,지금도 후회와 갑갑함이 밀려오네요.설상가상으로 고3때 어머니께서 뇌출혈이란 큰 병을 얻으셔서 더욱 힘들었죠.저희 가족은 그 후로 2년여간 웃음이란 단어를 몰랐습니다. 작년 1월달에 저는 수능시험이 끝난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면허를 따기로 마음먹고,그 동안 틈틈히 모은돈 60만원을 들고 가까운 운전학원에 등록했죠. 전 한달만에 면허증을 손에 쥘수 있었습니다.부모님은 제가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었죠.그러던 몇 달 후 아버지께서 방광에 돌이 생기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죠.수술을 피할수 없는 상태까지 되신거죠.한 8년 전에도 레이져로 몸안에 돌을 깨셨는데,이번에 재발되어서 더 큰 돌이 생기신거죠. 그 그통이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그 지경이 되셨는데도,가족에게 한마디 말도 않하신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유대리점을 하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새벽4시쯤 문을 열어서 물건을 받아 , 기사분이 있으신 분은 그나마 휴식을 취할 시간이 있지만,저희 대리점은 아버지 한분만이 있기에,혼자서 물건을 이가게,저가게 돌아다니시며,무거은 우유박스를 들었다,놓았다 해야 되거든요.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는 직업이죠. 연중무휴니까요.하루라도 펑크가 나면 당장 생계에 지장이 생기는 직업이라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병원에서 며칠씩 누워있을수 있겠느냐며 걱정을 하셨답니다. 가까운 친구분에게 속사정을 얘기하고,며칠만 부탁을 드려보셨지만,워낙 힘들고, 또 그 친구분들도 각자의 직업이 있으신데,승낙을 해줄리 만무했죠. 병원에 입원하기 이틀전에 저는 아버지에게 제가 아버지에 일을 퇴원하실 때 까지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물론 면혀증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죠.아버지께서는 공부만 했던 니가 어떻게 그런일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우려의 말씀을 하셨지만, 한시간동안 이런저런 대화가 오간 끝에 제게 맡기기로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아버지와 이렇게 오랬동안 대화를 한것도 오랜만이었지만,더 기뻤던건 최근 몇 년간 알게 모르게 생긴 아버지와의 거리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점이 전 정말 기뻤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저희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점에서 뿌듯했두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전 매일 새벽3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버지께서 모시던 그 트럭을 몰고,대리점으로 향했죠.면허증을 따고,운전을 한적이 별로 없었지만,아버지의 손때가 묻으 핸들과 스틱기어를 사용하니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참 열심히 했고,힘도 들었습니다.본의 아니게 칭찬도 들었구요. 노동의 신성함을 절실히 알아 버렸습니다.아버지께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시고, 퇴원을 하시던 날 아버지는 재일 처음으로 "이제 다 컸구나!내 아들이다."하시며 저에 어께를 두들겨 주셨습니다.전 정말 가슴뭉클했고,면허증을 일찍따서 차를 운전할수 있게 된건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렸습니다.하나님께...... 지금의 저희가족은 서서히 웃음을 대찾아가고 있습니다.아버지의 수술이후 조금씩 가게도 잘되어 가고,어머니께서도 누나의 헌신적인 간호와 정성으로, 또한 어머니의 굳은 의지와 하루 두시간이상의 걷는 운동으로 많이 호전되셔서, 이제는 서서히 산보도 가시고,설겆이도 하신답니다. 다시 찾은 행복에 저는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답니다. 이제 아버지에게 자신있게 말 할수 있습니다. "아버지,이제 여유 하나 가지세요.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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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mstick   2010-01-29 22:51 수정삭제답글  신고
눈물의 효자 일기 잘 읽었습니다. 부디 가족이 건강하게 힘써 일하며 그 열매가 차고차곡 열리기 시작하는 한 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아자   2010-01-14 11:30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말아버지께서건강되찾으시고여유를가지며즐겁게살아가시길바라겠습니다^^
사진을 편리하게 관리하세요. 포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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