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는 느껴보지도...전혀 공감하지도 않았았던 그런여자들의 아픔을 몰랐기에 더욱더
실감하게 되는 한 여자이자, 아내,엄마로서의 소망을 몇자 적어 보려 합니다.
결혼을 일찍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그냥 결혼하게 되서 , 아이는 당연히 낳고 사는줄로만 알았었죠.
남편과 저는 달마다 만나는 부부로, 남편은 중국에 , 저는 한국에서 맞벌이를 하며 살았죠.
결혼 5년차 너무나 갖고 싶어했던 보듬고 싶었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동안 노력했던것들이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더욱더 기뻤습니다.
신랑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고, 아직 잘 보이지도 않는 아이에게 여진이라는 태명으로
부르기 시작했죠. 남편도 뛸듯이 기뻐하며 우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엄마가 될 마음에 너무나도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일은 모른다고 저에게 이런일이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데, 아이집에 피가 너무 고여 있어서 아이를 지워야만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올렸던 아이의 희미한 초음파사진을
쳐다보며 정말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삭제 버튼을 누르려 하자, 차마 그 버튼을 누를 수 없어, 저 혼자서만 볼 수 있는 비밀글로 지정을 해두고 아직까지 저혼잣말을 하고 있답니다.
그 아이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못난 엄마의 보금자리가 마땅치 않아 , 환한 세상의 빛을 만나게 해주지 못한 엄마의 죄스러운 마음...그 마음을 아실련지요.
그 후로, 사람의 마음이란게 뭔지...아픔이 있었지만, 또다시 아이를 갖고자 노력을 했고,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병원에 가서 배란일도 맞춰보고, 나팔관 검사도 했습니다. 나팔관 검사를 처음 받아봤지만, 아프더군요. 작은희망이라도 잡고자 병원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쪽은 양호한테 한쪽 나팔관이 막혀 있다더군요.
또 다시 그쪽 나팔관에 아이가 착상되면 또 아이를 잃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댁에 가면 항상 올해는 아이를 가져야지라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붙도록 들었죠.
때론, 아이를 못갖는거 아니냐며 따가운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소곤대곤 하더군요.
여자로서 ,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친정부모님들께까지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지금 제 뱃속엔 희망의 생명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탈없이 잘 자라나고 있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어요.
올해엔 부디 우리아이 저희 두부부의 팔에 안겨 많은 사랑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먼저간 아이에게 죄스러움....못다한 사랑을 이 아이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요.
부디 부디 아이가 제 몸속에서 저의 모든걸 다 가져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태어나 줬으면 좋겠어요. 더 큰 소망도...더큰 희망도 바라지 않습니다.
무사히만 저와 함께 한다면 올 한해 저에겐 잊지 못할 제 일생에서의 해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