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견우직녀축제 올해로 열세번째
오작교를 대신하는 엑스포다리 위에서 푸드트럭이 즐비하네요
푸드트럭은 축제장 먹거리의 혁신적 솔루션으로 등장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지요
이제 어디나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먹거리의 식상한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지죠..
하늘에는 구름이 벌써 까치와 까마귀 불러 오작교 다리를 만들 태세인데
연인들은 어디로 가지요?
요즘은 어느 여름축제를 가나 주류업체가 시원하게 생맥주를 만들어 팔구요~
연인끼리 지게를 지는 체험도 그렇고 투호던지기나 한 번 해볼까요?
아니면 펌프물을 퍼 볼까요~
견우직녀축제도 연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면 좋을텐데..
방송국이 주관하는 행사라선지 홍진영 캔 왈와리 등..
가수가 없으면 손님이 안온답니다.
구름 인파가 몰린 이유를 살펴 봤습니다.
이 분들은 딱 두가지, 가수 홍진영과 불꽃놀이, 보러 왔답니다.
어딜 들여다 봐도 칠석날 견우직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MBC 방송국이 시민들에게 공개방송 보여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의상 패션쇼는 뜬금없는 프로그램입니다.
볼 게 없다는 뜻이지요. 그런데도 이름하여 <견우직녀패션쇼>
그리고 견우직녀 주제극 공연 또한 맛보기 무용극일 뿐..
이야기가 있는 극이 아니었습니다.
무용단에게 무언극을 주문할 게 아니라, 연극단에게 음악극을 주문했어야 앞뒤가 맞는 꼭지였을 것입니다.
소를 끄는 견우(牽牛, 끌견 소우)와
베를 짜는 직녀(織女, 짤직 계집녀)의
미리내 오작교(烏鵲橋, 까마귀오 까치작 다리교)에서의
잠깐만남을 얼마든지 애절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요즘 애들이 칠월칠석의 설화 이야기를 모르다가도 여기서 알 수 있었을텐데..
되뇌이며 축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