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는 간등(看燈)이라는 이름으로 등을 밝혔으며, 고려의 연등회(燃燈會)는 연등도감이라는 국가기관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최대의 축제로 궁궐부터 시골까지 갖가지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를 열고 가무를 즐겼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초파일 관등(觀燈)놀이가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다채롭게 전승되어 이날이 되면 집집마다 등대를 세우고 자녀수대로 등을 밝히며 거리에도 형형색색의 등을 달고 밤이 되면 온 장안의 남녀가 몰려나와 사람의 바다를 이루고 불야성을 만들며 밤새 노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으며 남산의 잠두봉에 올라 이 장관을 구경하는 전통이 있었다. 현재는 종로에서 펼쳐지는 연등축제(燃燈祝祭)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등회는 고려때 개성에서, 관등놀이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성했던 행사로 주로 도심과 상가에서 이루어졌으며, 한양에서는 육의전이 있던 종로가 그 중심이었다. 초파일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등 만들 재료비를 모으는 호기놀이가 널리 행해졌으며 상가에서는 각종 화려한 등과 장난감을 팔았고 도심은 축제 분위기로 넘쳤다. 서울 600여년 역사와 함께 하여온 관등놀이의 흥겨웠던 전통을 살려 종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연등축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축제이다.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과 화려한 대형 장엄등인 사천왕등, 코끼리등, 용등, 비천상등의 대형 장엄등과 각기 정성들여 만든 각양각색의 10만 여개의 개인등 들이 어우러져 거리를 밝히는 화려하고 큰 등축제이다.
초파일이 되면 각각의 간절한 기원을 담아 등을 만들어 밝히고 밤에는 등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와 밤늦도록 돌아다니고 산에 올라가 등 구경하는 관등놀이를 즐겼다. 또한 느티떡과 볶은 검정콩을 먹고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는 수부희를 하고 등타령을 부르며 흥겹게 보내는 민중들의 축제였다. 지금도 이 풍습이 남아, 봄이 되면 분홍으로 손을 물들이며 연등을 만들고 갖가지 등을 들고 연등행렬에 참여하며 시민,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민축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