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개천예술제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겨레는 시월에 하늘 굿을 올리고 노래와 춤으로 신명을 풀어 왔으나 포학의 사슬은 굿판을 덮고 겨레의 신명을 앗아 갔다. 그러나 물이 흐르고 꽃이 피듯이 겨레는 죽지 않고 살아 광복의 깃발로 나라와 신명을 찾아다 제자리에 앉혔다. 우리는 한 핏줄 하나의 말씨 하나로 사는 터전을 지켜 내느라 온 진주성민이 목숨을 던져 불꽃을 이룬 임진·계사년 저 장엄한 역사의 힘으로 여기 사도 진주에 시월과 겨레와 신명의 제단을 열고 단군성조에게 예술 문화의 꽃과 향기를 바쳐 올리기 비롯했다.
우리는 이 제전이 반세기를 뛰어넘은 이제 ‘지나간 밤’의 끝에서 머물렀던 광복의 깃발과 아우성과 감격의 어우러짐이라는 시대적 난장을 접을 때가 왔음을 선언한다.
우리는 분리된 겨레가 분리된 채로 있으면서 예술과 문화의 꽃을 온전히 피워낸다는것이 어렵다는데 유의하고 나라에서 처음인 이제전이 통일의 제전, 겨레의 난장으로 거듭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갈 것을 다짐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제전을, 기능주의와 소재주의로 이름만 올리는 축제가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에서 순정한 겨레의 일체 염원을 올리는 한 장의 소지(燒紙)와 같은 불사름이 되도록 이끌어 가고자 한다.
참으로 예술 문화는 통일로 가는 에너지이고 겨레를 지키는 아름다운 지렛대이다. 이를 확인하고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개천예술제’라는 이름이 담아서 반세기를 지나왔다. 실로 겨레의 천품이 살아나고 겨레가 하나로 교감하는 새로운 세기의 실천적인 제전을 이룩하고자 시민과 예술인들이 다시 창제하는 마음으로 삼가 제단 앞에 엎드리는 바이다. [제2 창제 취지문]
1592년(선조) 10월에 2만이 넘는 왜병이 진주성을 공격해 왔습니다.
이때 김시민 진주목사는 겨우 3,800명의 군사로 일주일간에 걸쳐 밤낮없이 싸워
임진왜란 사상 최초의 육전 대승첩을 이룩하였습니다.
다섯배가 넘는 왜병을 무찌른 진주대첩은 김시민 목사를 중심으로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싸운 결과이며, 이는 총력안보의 귀감으로 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이 행렬은 진주성을 에워싼 민·관·군의 참전모습이 연출되어 진주대첩을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