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고싸움놀이축제
고싸움놀이는 쌀농사 중심의 전남도 등에서 널리 행해졌던 줄다리기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정월 세시 민속놀이로, 삼한시대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 말까지 천오백년 이상 칠석 옻돌마을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10년 일제 강점 이후,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여느 민속놀이와 마찬가지로 금기시 되고 궁핍한 농촌경제 사정으로 간간히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1945년 해방이후 서서히 되살아나 소규모의 마을놀이로 행해지기는 하였으나, 체계적인 고싸움놀이의 전통은 복원되지 못하였다.
고싸움놀이는 마을사람들이 남자를 상징하는 동부와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의 두 패로 갈라져서 싸움을 벌이는데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고싸움놀이를 통해 마을사람들은 그 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단결심을 앙양하고 악착같은 패기와 강한 투지를 키우도록 하였다.
고싸움놀이는 광주광역시에서 남서쪽으로 12Km 떨어진 남구 칠석동 옻돌마을에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전해 내려온 전통 민속놀이다. 이 마을은 마을 앞산에 고인돌 9기가 있고 인근의 송암동 선사유적지와 지석강 선사유적으로 미루어, 청동기 시대부터 주민이 살아온 3,000년 역사의 오랜 마을이다.
칠석동의 마을 이름은 검은 옻색의 고인돌이 있어 우리 말로 옻돌마을이라 일컫는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