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주말 오후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친구녀석이 관악역앞 경인교대 가는길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고 가자고 한다.
관악역앞 유명한 중국집이 여럿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짜장면 먹자고 차를 몰고 나가는 번거로움은 피하고 싶었다.
야 동네 중국집 배달시켜 먹으면 될껄.. 뭘 관악역까지 가? 중국집이 다 비슷비슷하지 뭐가 얼마나 맛있는데?
그러자 친구녀석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맛을 극찬한다.
그집 짬뽕이 예술이야! 진짜 후회 안해~ 내가 쏠게
친구녀석 나름대로 맛집을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는지 본인이 쏘겠다는 말에 가보기로 했다.
관악역앞 3거리에서 경인교대로 들어가는 도로을 따라 죽 500m 정도 가다보면 좌측에 골목이 보이는데 차로가게되면 좀더 가다가 유턴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골목 맨안쪽에 숨어있는 중국집. 동흥관(東興館).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소(小)자로 시켰는데 (13000원) 양이 야박하지 않게 나온다. 바삭바삭하고 달콤 새콤한것이 기본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동네 탕수육도 꽤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기에 크게 감흥이 없다.
뭐 맛은 있네, 특별하진 않은데?
한마디 하자 친구가 발끈한다.
에이, 내가 탕수육 이야긴 안했자나, 이집은 짬뽕이 끝내준다니까!
같이온 다른 친구녀석은 해물을 싫어해서 짜장면(5,000원)을 시켰다.
다들 얼른 한젓가락씩 맛을 봤다.
면이 수타면이라 굵기는 굵지만 쫄깃하고 씹는 맛도 일품이다. 큼직한 감자가 들어있는 옛날짜장 스타일인데 춘장은 짜지않고 고소하며 담백하다.
동네 중국집 짜장면은 먹고나면 느끼한데 느끼하지 않아 좋다.
짜장이 담백하다. 고소하니 맛있네
드디어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다.
모두들 한순간 탄성을 지른다.
우와..
넓직한 그릇에 홍합이 한가득 이다. 처음 들어오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된다.
5,000원에 이정도 푸짐한 짬뽕이면 돈이 아깝지 않다. 보는 것 만으로도 흐믓한 짬뽕인것이다.
맛이 너무 궁금했다.
고소하고 탱글한 홍합도 홍합이지만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이 정말 일품이다.
홍합하나 먹고 국물떠먹고 감탄하고..
홍합하나 먹고 국물떠먹고 감탄하고..
홍합하나 먹고 국물떠먹고 감탄하고..
이야, 이거 별미다!
나는 순순히 맛집임을 인정했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짜지도 않고 딱 좋다. 동네 중국집의 고추기름 범벅, 조미료 범벅 국물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거봐, 여기 짬뽕 예술이라니까
내가 놀란눈으로 연신 감탄을 뱉으니 친구가 흐뭇해 한다. 이 중국집은 내친구 홍보대사 위촉하고 상줘야 할듯.ㅋ
짜장면 먹던 친구녀석이 짬뽕이 슬쩍 욕심이 났던지 국물을 맛본다.
오, 국물..좋다.........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이요~
시원한 국물과 소주가 궁합이 제대로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홍합외에는 그 흔한 오징어 다리 하나 안들어가 있다. 그리고 홍합을 까먹다 보면 면이 퍼질 수 있다는. 그나마 수타면이라 빨리 퍼지지는 않지만 홍합은 적당히 건져먹고 면을 얼른 건져먹기를 추천한다.
가격은 동네 중국집보다 살짝 비싼편이지만 충분히 아깝지 않을 만큼 맛도 양도 푸짐하다.
수타면에 홍합이 듬뿍 들었으니 오히려 싼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시켜먹은 짬뽕은 5천원짜리 일반 짬뽕이고 7천원짜리 해물짬뽕이 따로 있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노부부가 우리가 먹는 짬뽕이 해물짬뽕인가 싶어 시키셨다.
7천원짜리 해물짬뽕은 갖가지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는데 대신 홍합은 빠져있다.
해물짬뽕은 이집 말고도 주변에 유명한 집들이 여럿있기에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이집의 간판메뉴는 5천원짜리 홍합짬뽕.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동흥관(東興館)
문의 : 031-471-5413
주차공간도 널찍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가족, 연인끼리 오기 딱 좋다.
다른분 블로그 포스팅이 있어 링크 살짝 걸어본다. //blog.naver.com/jiyoon503/12010894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