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울산쪽으로 가다가 기장군 31번국도로 빠져 월내역에서 조금만 더 가면..
세렌디피티 님의 글을 옮깁니다.
기장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31번국도에는 아기자기한 바다들이 많은걸로 유명합니다.
전 그 중에서도 기장 월내 시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포면옥이 인상적이었어요.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깨끗한 건물...
언젠가 남편과 가벼운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곳인데 부산 중심가보다도 깊은 맛에
일부러 그 곳을 찾곤 해요. 녹차가루와 메밀가루를 썩어 만들어서 다른 곳에선 볼수 없는 특이한 면과,
사골육수의 진한 맛이 이 집의 포인트랍니다.
남편은 살얼음 가득한 물밀면을 저는 매콤달콤한 비빔밀면을 그리고 친정엄마는 손주와 나눠먹으려고 시락국을 시켜서 이것저것 나눠먹는 맛도 재미났답니다. 그리고 만두도 이집의 인기메뉴인데 사진을 못 찍어왔어요ㅜㅜ 제 객관적인 판단으로는 그 집의 최고는 육수인 것 같아요. 제가 비빔밀면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도 주전자에 내주는 따뜻한 육수 때문인데요,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뽀오얀 사골육수가 절 감동시켰답니다^^ㅎㅎ
가격또한 大,小자가 똑같다는 행복한 사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시락국에 나오는 밑반찬이 부족한 듯 했어요.
짭조름한 장아찌 종류를 추가해주신다면 훨씬 더 맛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바람에 데려오고,또 데려오고..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했는데 오히려 괜찮으니 식사 편히 하시라고 아기를 봐주시는 따뜻한 마음까지..
맛과 인정 모두 별 다섯개 주고 싶은 따뜻한 가게였습니다.
이번 주말엔 31번 국도를 따라 시원한 밀면속으로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