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2.~14./10.19.~21, 오후 8시, 경복궁 경회루 -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과 함께 오는 10월 총 6회에 걸쳐 오후 8시에 경복궁 ‘경회루’에서 야간 전통공연 「2012 경회루 연향(宴享)」을 무대에 올린다.
‘경회루 연향’은 경회루와 주변 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실경(實景) 공연으로 지난해에 처음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 3월에는 ‘핵안보정상회의’와 연계한 문화행사로 개최된 바 있다. 경회루의 건축적 가치와 아름다운 야경을 무대화하고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가(歌), 무(舞), 악(樂)을 결합하여 환상적 분위기와 감동을 자아내는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이번 하반기 경회루 연향은 단 3회였던 지난 상반기에 비해 총 6회로 공연 횟수가 늘어났으며, 총 2차로 나누어 공연된다. 1차 공연은 10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2차 공연은 10월 19일부터 10월 21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 가을 공연은 봄 공연과 마찬가지로 경회루 건립(태종 12, 1412년) 600주년을 맞이하여 경복궁과 경회루 건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선의 건국과 경복궁 창건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정도전이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경복궁 재건을 주도했던 흥선대원군이 무대 위에 등장해 시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서막공연인 ‘오고무’를 시작으로 문무백관을 대동한 국왕과 왕비의 행차가 이뤄지고 난 뒤, 궁중성악인 ‘정가(正歌)’, 궁중무용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곡 생소병주 ‘수룡음(水龍吟)’으로 구성된 1부 ‘경회루 건립과 사신연(使臣宴)’에 이어 2부 ‘경복궁 재건과 낙성연(落成宴)’에서는 ‘처용무’, ‘판소리’, ‘강강술래’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경회루 앞 연못인 ‘경회지’에 떠 있는 작은 섬(만세산)에서 생황과 단소가 빚어내는 ‘수룡음’의 선율에 맞춰 날갯짓을 하는 학춤과 배를 탄 소리꾼의 판소리가 울려 퍼지는 선상공연은 아름다운 경복궁 경회루의 야경과 조화되어 경회루 연향의 절정이 될 것이다.
경회루는 조선시대 종친과 문무백관, 외교사절을 위해 연회를 베풀던 장소로서, 이번 경회루 연향은 시대를 뛰어넘어 건축적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격조 높은 전통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