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2광주세계아리랑축전이 오늘 (10월 5일) 드디어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전은 1980년 광주 시민운동의 얼이 아리랑축제로 표현되는 뜻이 있으며, ‘빛고을아리랑-상생․평등․자유’를 주제로 오는 7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광주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5일 가수 윤도현밴드(yb), 정태춘, 박은옥 등이 출연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 지역 예술인들의 빛고을광대전, 무등진혼, 광대놀음 공연, 7일 한영애, 슬기둥, 백두산 등이 출연하는 아리랑판놀음 등이 펼쳐지며 흥겨운 아리랑 무대를 꾸민다.
빛고을 아리랑…5․18 넘어 생명과 희망의 미래로
‘빛고을 아리랑’은 이번 축전의 주제이자, 주제공연 명이며, 주제음악.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명창 윤진철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주제공연 ‘빛고을 아리랑’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해 민족의 역사성과 5월 광주의 기억, 그리고 이를 딛고 희망과 생명·평화를 향해 가는 광주의 미래를 아름다운 시와 음악·춤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공연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황호준 씨는 80년대 민중문화운동을 이끌던 소설가 황석영의 아들로서 광주가 낳은 신세대 작곡가다. 10살 때 그의 집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목격했던 소년 황호준은 광주가 부르면 언제든지 마다않고 찾아와 광주의 음악을 만들어 왔다.
한편 축전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주제공연 출연진과 광주 시내 94개 동민 1천여 명이 야외무대에 모여 ‘빛고을 아리랑’ 대합창을 연주, 대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축제 첫날 개막식 무대에서 ‘아! 5·18’ 이란 노래가 아직 끝나지 않은 5월 희생자, 영령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움에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젊은 소리꾼 최용석이 광주이야기로 만든 창작판소리 ‘5·18아리랑’이 어떤 모습으로 관람객과 호흡을 나눌지 크게 기대되는 대목이다. 둘째날 무대에는 박의혁의 ‘무등진혼’이 올려진다. 광주를 달래는 해원의 음악이요, 이 시대의 살풀이 같은 음악이라고 한다.
나누는 아리랑…다시 주먹밥을 먹으며
광주세계아리랑축전은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처럼 나누는 아리랑․대동의 아리랑을 구현하기 위해 3일간의 야외무대에 3천 여개의 주먹밥을 준비했다. 공연장에서 주먹밥을 함께 나누며, 광주의 이야기가 담긴 아리랑을 함께 듣고 함께 부르는 대동과 나눔의 축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