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이 농림수산식품부 국가 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됐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어촌의 사라져가는 전통 농어업 자원을 발굴 보존 전승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지정을 추진한 농어업유산에 제주도 돌담밭(2호)과 함께 완도 구들장논이 지정됐다.
전남도는 당초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 보성 계단식 차밭 자연농법, 담양 대나무숲, 신안 갯벌, 화순 달구리마을(봇도랑과 다랭이논), 구례 산수유 시목지, 무안 회산백련지, 영광 염전, 장흥 개매기어장, 고흥 거금도 김양식장 등 모두 11건의 농어업유산을 신청했다. 이 중 농식품부 서면심사에서 완도 구들장논, 보성 계단식 차밭, 담양 대나무숲, 신안 갯벌, 장흥 개매기어장 5건(전국 13건)이 통과됐고 현장심사 및 ‘농어업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구들장논이 확정된 것이다.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은 전통온돌과 유사한 구들장을 통수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논바닥 밑에 설치하고 그 위에 진흙으로 틈새를 메운 후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애환과 지혜가 담겨 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다원적 자원의 보전, 생물다양성 증진 및 전통 유산의 품격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농어업유산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 유산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국가자원에 대한 보전․관리 등을 위해 지역당 3년간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국가유산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남도 파견 보좌관인 국제관계자문대사와 긴밀히 협조해 국제기구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 및 일정에 맞춰 등재를 추진, 농어업 측면, 환경적 측면, 지역주민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측면 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200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2년 단위로 선정하는 제도(현재 일본 사도섬 농업 등 9개국 10개 지정)다.
서은수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도내 다양한 농어업유산 자원을 대대적으로 발굴하고 관광자원화 등을 통해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해 농업․농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3월 농어업유산자원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완도 구들장논을 비롯한 5개소를 지정․관리하기 위한 필요 사업비 10억 원을 2013년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