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덤이 있어야 제 맛이지?”배추를 가지고 나온 이금자(67)씨의 손길이 푸짐하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도 덤으로 더 따라오는 배추를 받아든 손님의 얼굴에도 즐거운 웃음이 한 가득이다.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화읍 남산리 강화공영주차장 일대에 김장시장이 열렸다.
‘겨울의 반양식’이라 해도 좋을 만큼 중요한 김장김치 재료로 고민하는 주부들과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오는 12월 10일까지 40일간 마련된 자리다.
이곳에서는 강화 30여 농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배추, 무를 비롯해 마늘, 파, 순무 등 갖가지 김장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옥림리 들판에서 자란 순무와 당근을 가지고 나온 노복순(65)씨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순무를 자랑한다. “맛 좀 봐요. 달고 아삭해. 몸에도 좋은 별미지.” 노 할머니는 “그동안 큰 욕심은 못 부렸어도 가지고 나온 물건은 꽤 팔았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장 개방기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양구에서 온 신영숙, 김철환 부부의 손에는 배추가 한 가득이다.“지나면서 혹시나 하고 들어와 봤는데 포기당 700원에 샀어요. 말 잘해서 몇 포기 더 얻었어요.”라며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그런가하면 강화 외포리 선착장 옆 항·포구 직판장에서는 젓갈 시장이 활기차다. 김장철을 맞아 강화군 12개 어촌계에서 가을에 담근 김장용 추젓을 kg당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김치의 맛과 영양은 물론 감칠맛을 더욱 향상시키기엔 젓갈만한 양념이 없는 법. 그래서 제철인 요즘 젓갈시장엔 외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는 전언이다.
박용오(49) 어촌계장은 “강화도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새우를 이용해 담근 100프로 순수 국내산 새우젓으로 맛과 품질은 보장하죠.”라며“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칠맛 나는 새우젓을 많은 사람들이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김장시장(032)930-3383, 새우젓 외포직판장(032)932-9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