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은 정월대보름 밤에 휘영청 떠오른 대보름달 아래 시민들이 가득 메운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달맞이행사가 풍성하게 치뤄졌다.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전통 민속놀이의 보존을 하는 정월대보름 축제한마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운집했다. 어린이들로부터 노인들까지 모두가 함께 민속명절을 즐기는 모습에 많은 외국관광객들도 신기해 하며 축제를 즐겼다.
종기나 부스럼을 예방하는 풍속인 부럼깨기로 시작한 이 날 행사는 콩 볶아먹기, 귀밝이술인 이명주 나누기, 떡메치기 등으로 다양한 전통민속 행사가 치러졌다. 내 손으로 만들어 보는 강정체험, 전통팽이 색 입히기, 활쏘기, 전통 탈 꾸미기 등의 체험행사가 있었으며, 연날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었다.
집터를 지키는 지신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악을 울리는 지신밟기, 암줄과 숫줄을 합쳐 심연팀과 평화팀으로 나누어 겨루는 용줄다리기 등에 많은 시민이 적극 동참하는 참여형 축제의 꽃을 이뤘다.
새해 소원을 정성스레 소원지에 적어 새끼줄에 꽂았고 달집에 매달아 묵은 해의 액운을 한꺼번에 하늘에 날려버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소원까지 빌며 환호성을 질렀다.
나뭇더미에 불을 놓아 제액초복을 기원하는달집태우기는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비교적 밝게 떠오른 보름달 아래 시민들은 건강, 재물, 자녀, 애정 등 복을 빌었고 참가자들끼리 훈훈한 정도 나눴다.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공연이 우리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했으며 결련 택견 시범 등의 볼거리도 제공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홍안표씨는 "우리 부부와 부모님, 그리고 두 딸이 함께 왔다"며, "어른들도 좋아하시고 애들이 아주 좋아하며 학습효과 있는 가족여행이었다. 내년에 또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