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랑기자포, 소총통, 하천석축과 건물지 등 중요한 유물과 유구 발굴돼
지난 2월 20일에 한강문화재연구소의 입회하에 지하 터파기를 시작했던 서울신청사 건립부지에서 조선시대 철제 무기류와 건물지 등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서울신청사 건립부지는 1926년에 완공된 경성부청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시설물 건립을 위해 터파기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반(地盤)이 대부분 훼손된 지역. 따라서 전문가들조차 지하에서 문화재가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이번에 굴토공사를 시행하던 중 유물이 발견된 곳은 공사 전에 서울시청의 주차장부지였던 일부 지역이다. 이로서 서울시청 부지 중 일부는 현 프레스센터에 자리했다고 알려진 군기시(軍器寺: 조선시대 병기 기치(旗幟)·융장(戎仗)·집물(什物) 등의 제조를 맡던 관청) 터 외부의 부속시설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화포는 보물 861호인 불랑기자포(佛狼機子砲: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시키는 화기로 조선시대 유일한 후장식(後裝式) 화포)와 동일한 형태이며, 소총통, 장군전의 날개와 촉 외에 둥근쇠덩이인 철환 등이 발견되어 현재 고증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도ㆍ자기편(片) 류와 곡물ㆍ물 등의 저장용기류를 칭하는 대옹 등도 발견되었으며, 조선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천석축과 건물지, 유구 등도 발굴되었다.
앞으로 문화재위원회의 자문 결과에 따라 하천석축, 건물기초형식, 토층전사를 비롯한 중요한 유물과 유구는 건립 중인 신청사 내에 전시공간을 확보하여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에 발굴된 부분에 대한 마무리 조사와 유구 이전 작업을 마치고 나면 전체 지하층 골조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