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과 첨단 영상이 어우러진 연극 한 편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선 보인다.
극단 갯돌이 신개념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를 무대에 올린다. 전남문화산업재단과 극단 갯돌의 교육용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및 보급사업인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가 12월 4일 부터 6일 까지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총연출 손재오)”는 1800년 초 신안군 우이도 출신 문순득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홍어를 팔러갔다가 태풍을 만나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 등을 장장 3년 2개월에 걸쳐 표류한 그는 바다사나이답게 낯선 나라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삶의 방식이 다른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굳은 의지로 살면서 세계나라 사람들과 소통한 조선인이었다.
이번 작품은 2010년 초연 때와는 달리 구성, 줄거리가 모두 바뀌었다.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문순득의 뜨거운 사랑이야기,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우여곡절 웃음 해프닝, 스페인 식민통치 시절 필리핀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 낯선 나라에서 홍어장사를 하면서 겪는 일화 등 다양한 나라의 풍경과 장면, 볼거리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에서 문순득은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사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로운 사람,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 서로 돕고 소통하고 상생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이기심과 자기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에 200년 전의 문순득이라는 조선인을 불러들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는 첨단영상과 전통문화의 결합을 시도했다. 무대세트 전체를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환상적인 스트럭처 미디어 파사드(Facade)가 도입되었고, 배우들의 몸에 세계의 이국적인 의상을 입힌 프로젝션 맵핑(Mapping)이 선보다. 또한 관객들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만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3D 입체 사운드(Sound) 등 첨단 기술(Technology)이 무대를 압도한다.
본 작품의 가장 큰 제작 의도는 전통문화에 첨단영상을 결합하는 것으로 현대 청소년들의 교육문화를 새롭게 하는 가치창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주기 위해 고3 수험생을 비롯하여 일반 학생 모두 무료 초청으로 진행된다.
총연출은 손재오(사진) 예술감독이 맡았다. 목포세계마당극페스티벌 예술감독이기도 한 그는 <자스민광주>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실력있는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영상감독에는 중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영상 맵핑과 해외콘서트영상으로 주목받아 온 UTOLab(유토랩) 대표 신병철씨가 맡았으며, 음악감독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조선형씨가 참여하고 있다.
문순득 역에는 뮤지컬 ‘선인’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라인씨가 맡았고, 문순득의 사랑을 받아 줄 상대역은 갯돌의 신인 배우 이연화씨가 연화 역을 소화해 낸다.
손재오 감독은 "문순득이 표류하며 경험한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 등지에서 문화를 접하고 돌아 왔을 때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필리핀 사람들이 표류해 와 7년동안 억류되어 있으면서 비인격적인 노예 취급을 받았던 사실이 있다"며 "이 연극을 문순득이 은혜 받았던 4 개국을 순방하며 무대에 올리는 게 꿈이라면 꿈이다"는 글로벌 진출의 포부도 밝혔다.
극단갯돌(대표 문관수)은 32년 동안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끊임없이 추구해온 명품극단이다. 갯돌은 마당극의 특징인 해학과 풍자를 가장 감칠맛나게 구사하는 극단이며, 남도전통문화의 원형발굴은 물론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무대언어로 감동의 웃음을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왔다.
일시 : 2013년 12월 4일(수) 1회-14:00
12월 5일(목) 2회-14:00
12월 6일(금) 3회-14:00 / 4회-19:00
장소 :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
입장료 : 무료입장
※좌석예약문의 : 061-243-9786. 기획실 박준형 010-4391-0324
주최·주관 : 극단갯돌·전남문화산업재단·목포시
후 원 : 전라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