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의 도심속 오지마을 안창마을이 호랭이마을로 이름을 바꾸고 풍부한 인문자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찾고 싶은 마을로 재탄생했다.
안창마을은 한국전쟁기에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주거공간으로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도시 빈민, 이농자들의 유입으로 현재 약 800가구 1천 5백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90%가 무허가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때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지정으로 마을개발을 기대했으나 현재는 주택재개발사업이 답보된 상태로 주민의 이탈과 노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런 안창마을을 기존 전면철거방식의 개발이 아닌 마을주민 중심의 마을공동체 회복을 통한 방식으로 마을재생사업지원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 행복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오색빛깔 염색공방’을 조성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창마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마을 이름에서 벗어나 마을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호랭이마을’로 이름을 바꾸는 선포식을 겸한 ‘호랭이마을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한 주민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자기문패를 직접 디자인하고 도자기로 제작해 집집마다 문패를 다는 ‘안창마을 도자기문패 만들기’사업을 추진, 현재 안창마을 주민 385세대 중 절반정도가 문패 제작을 완료했다.
주민협의회 이찬웅 회장은 “안창마을의 풍부한 노인인력을 활용해 일자리사업과 마을수익을 늘리기 위한 무공해 두부생산, 전통민속 카페 운영 등 지속가능한 마을재생 사업을 다방면으로 구상중이며, 안창마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산을 개발해 가꾸어 나간다면 앞으로 감천마을을 능가하는 도시재생마을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안창마을은 부산의 산복도로 마을 중 쇠퇴지수가 높은 지역이지만 인근에 이중섭 화가의 테마거리 조성과 마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 머지않아 주민공동체 회복과 활력을 되찾고 인근 감천문화마을처럼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